"가격 올라도 괜찮습니다"[어텐션 뉴스]

"가격 올라도 괜찮습니다"
'붉은 래커'로 뒤덮힌 여대
비밀일 리 없는 비밀번호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기자]요즘 식당에서 만원짜리 음식 찾기 어렵죠.
 
6년째 1인 샤부샤부 전문점을 운영한다고 밝힌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이런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A씨는 "제 영업 목표는 저렴한 가격에 질 높은 음식으로 손님 배가 부르게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 이후 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때문에 부담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처음 영업을 시작하던 당시 1인분 가격을 8900원으로 책정했고, 2년 뒤 9900원으로 한 차례 올렸습니다.
 
이후 물가 부담에도 이 가격을 유지하던 A씨는 고민 끝에 결국 지난 4월 1만9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고 합니다.
 
A씨는 "가격을 1000원 올려도 100인분 팔아야 10만원 더 남는 것"이라며 "1인분에 1만원이 넘으면 소비자에게 부담될까 봐 고민이 많았다. 특히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잡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1000원을 올렸다"며 "죄송한 마음에 가격을 올리는 심정을 칠판에 적은 뒤 손님들이 볼 수 있게 카운터 옆에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손님이 계산을 마치더니 "힘내세요"라며 A씨에게 휴지 한 장을 건넸습니다.
 
휴지를 버려달라는 건 줄 알고 당황했던 A씨는 휴지에 적힌 글귀를 보고 감동했습니다.
 
손님이 건넨 휴지에는 '가격 올라도 괜찮습니다. 사장님의 정성이 항상 느껴집니다. 올 때마다 정말 푸짐하고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계속 올 수 있도록 번창하시고, 오래오래 해주세요'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A씨는 "제가 9번 잘해도 실수 한 번으로 마음이 돌아설 수 있는 게 손님"이라며 "별거 아닐 수 있는 저 메모가 어찌나 감사하던지. 마음속에 있던 죄송함이 씻겨가는 듯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가격은 오르는데 맛은 예전 같지 않은 식당들이 있죠.가격인상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이 식당 사장님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손님들이 알아주고 찾아줄 거라고 믿습니다.
 
 
서울 노원구 소재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 일대에 '네가 교수냐 범죄자 OUT' 등 학생들의 항의 메시지가 붉은색 래커로 칠해져 있다. 연합뉴스

[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요즘 여자대학들이 이런저런 문제로 시끌시끌합니다.
 
서울여대 학생들이 성추행 의혹을 받는 교수에 대한 학교의 징계수위가 낮다며 '래커 시위'에 나섰습니다.
 
학생들은 어제 학교 50주년 기념관 등 캠퍼스 곳곳에 "성범죄자 교수 OUT" "배움 위해 왔는데 성범죄가 웬 말이냐" "서울여대는 네 룸살롱이 아니다" 등의 문구를 래커로 쓰고, 플래카드도 붙였습니다.
 
지난해 7월 서울여대 인권센터 심의위원회는 인문대 소속 A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과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두 달 뒤 인사위원회에서 A교수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는데요.
 
학생들은  A교수에 대한 징계 조치가 미흡하다며 지난해부터 학교의 공개 사과,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피해자 보호 강화 등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여왔습니다.
 
하지만 A교수가 대자보 내용이 명예훼손이라며 지난달 작성자를 서울 노원경찰서에 고소하며 학생들의 시위가 본격화된 겁니다.
 
논술시험을 치르게 위해 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로 맞이하지 못하게 돼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총장 명의 안내문도 붙었습니다.
 
안내문에는 "해당 건과 관련해 학교는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 중이며 학생들의 의사에 따라 부착물 등에 대한 미화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적혔습니다.
 
학교 측은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한다면서도 학내 공공 시설물을 훼손한 것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학교 건 직장이건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비온 뒤 굳은 땅이 되기도 하고 물고 터진 논이 되기도 합니다.양측이 갈등을 잘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앵커]마지막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노드시큐리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비밀번호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2년 연속 '123456'이 선정됐습니다.숫자키를 단순히 연속으로 배열한 123456789가 2위,12345678이3위였습니다.
 
비밀번호 123456은 지난 2022년 'password'에 잠깐 1위를 내준 것 말고는 최근 6년간 5번 1위를 차지했습니다.
 
노드시큐리티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비밀번호는 놀라울 정도로 예측 가능하고 안전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글로벌 순위를 보면, 123456이 301만번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123456789 162만, 12345678은 88만회로 2, 3위를 기록했습니다.
 
비밀번호를 뜻하는 영단어 password는 69만회로 4위, 키보드 영어 자판의 맨 윗줄 순서인 qwerty와 123을 합한 qwert123이 64만회로 5위에 올랐습니다.
 
연속적인 숫자와 영어배열이 대부분 순위권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23456, password,123123,cafecafe,111111의 순으로 비밀번호를 설정했습니다.
 
노드시큐리티는 비밀번호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20자 이상의 암호를 만들고, 비밀번호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관리자 프로그램을 쓸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흔한 비밀번호가 계속 쓰이는 걸 보면 비밀번호를 만들고 외우기 힘들어 하는 건 세계공통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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