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47)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9번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강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창원지검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구속된 것에 대해 마음이 안 좋다"며 "나와서 있는 그대로 진실되게 조사를 마무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9회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받고 있다.
강씨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로서 명씨에게 공천 대가로 김 전 의원에게서 받은 세비 7600만 원을 10여회에 걸쳐 전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강씨는 명 씨 측이 자신의 허위 진술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있는 그대로 다 진실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씨는 또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면 2022년 지방선거 경북 고령군수 예비 후보자 배모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자 이모 씨에게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데 들어본 적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대통령이 당선되게끔 도와주면 공천에는 문제없다는 말을 예비후보 선거 기간 때부터 했다"며 "사무실에서도 얘기했고 그 당사자들한테도 직접 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주변 사람들도 알고 있다"고 했다.
강 씨는 '배씨, 이씨 등 외에 공천을 바라고 명 씨에게 돈을 줬다는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더 있는데 공개 안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그분들도 피해자이기 때문에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서울에서 공천 개입 의혹과 다른 의혹 관련해 사건을 창원지검으로 내려서 본격 수사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라고 질문하자 "저한테 질문들이 좀 많을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강씨와 함께 동행한 김규현 변호사는 명씨와 관련해 "사필 귀정"이라며 "이날 조사는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 이후 검찰이 추가로 수사한 부분에 대해 저희에게 확인하기 위한 차원의 조사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