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지방선거를 위해 자신에게 '공천 청탁'을 한 예비후보자들을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소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명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로, 명씨가 윤 대통령에게 이들을 소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17일) 국민의힘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회계 담당자 강혜경씨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윤석열 당시 후보가 명씨와 함께 등장한다.
해당 영상은 2021년 9월 18일 토요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선거운동을 위해 경남 지역을 방문한 날, 부산 김해공항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보면 2022년 지방선거에 고령군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A씨와 대구시의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B씨 등도 해당 자리에 함께 했다. 강씨 측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는 경남 창원시장의 예비후보자였던 C씨 또한 등장한다.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이들을 포함한 여러 인물들을 소개하고, 윤 대통령은 이들과 명함을 주고받고 인사를 나누거나 악수를 건넨다.
A씨와 B씨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명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각각 1억 2천만원씩 건넨 혐의로 최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명씨에 대해 "명씨가 대통령 후보 부부와 친밀한 관계라고 주장하고 주변에 이를 과시하여, 공천을 받고 싶어하는 사업가들에게 거액을 교부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스스로 국회의원과 같은 지위에서 정치활동까지 했다"고 구속영장에 적시했는데,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명씨가 이른바 '공천 장사'를 한 정황이 더욱 짙어진 모양새다.
검찰은 명씨가 A씨와 B씨 등에게 공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줬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