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다 불어버릴까."
'명태균 게이트'가 계속해서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구속영장실질심사 전날, 명씨는 "저 위에서 입 틀어막고 들어가라는 얘기"라며 "그냥 확 다 불어버릴까 진짜"라고 말했다. 자기가 구속되면 한 달 안에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법원에 출석하는 길에서 명씨는 "민망한데 어떻게 이야기하겠냐"라며 입을 닫았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관계나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
강혜경씨가 정리한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현황 리스트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대선 국면, 81건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명씨와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명씨가 이 중 상당수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이트'는 비공표 여론조사의 원자료와 결과 보고서를 확보해 분석했다. 응답자 수를 부풀리고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조작한 흔적들이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명씨는 자신이 보기 위한 여론조사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포항시장과 서울 구청장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당시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여론조사를 대가로 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의혹과 또 다른 공천개입 의혹. 국회는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오늘(17) 오후 8시 30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