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유격수'가 한국 살렸다…'타율 0.455' 최고 활약 펼치는 박성한

한국 대표팀 박성한.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 유격수 박성한(SSG 랜더스)은 1차전 대만전을 벤치에서 바라봐야만 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박성한은 137경기를 뛰며 147안타 67타점 78득점 타율 0.301을 기록했다. 박성한의 진가는 수비에서 더 발휘된다. 올해도 특유의 그물망 수비로 시즌 최고의 유격수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만과 경기에 박성한의 자리는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유격수 자리에 박성한 대신 김주원(NC 다이노스)을 투입했다.

김주원은 이날 무안타에 그쳤다. 한국은 대만에 3-6으로 패했다. 그래서 류 감독은 14일 2차전 쿠바전에 라인업 변화를 크게 줬다. 그중 한 명이 박성한이었다.

카드는 적중했다. 박성한은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한국은 쿠바를 8-4로 잡았다. 경기 후 박성한은 "솔직히 정말 잘하고 싶었다"며 "큰 영향력을 낼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역할을 잘 수행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후 자리는 보장됐다. 15일 일본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일본에 3-6으로 졌지만 박성한의 활약은 이어졌다. 4타수 2안타로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그리고 필승이 요구됐던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박성한은 일을 냈다. 박성한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의 성적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박성한의 활약에 힘입어 도미니카공화국에 9-6 대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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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권은 8회말이었다. 4-6으로 뒤진 채 시작한 이닝에서 한국은 대거 5점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1사 1, 3루에서 주장 송성문이 우전 안타로 1타점을 더해 스코어를 5-6으로 만들었다.

후속 윤동희는 삼진 아웃. 타석에는 박성한이 섰다. 박성한은 2사 2, 3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디에고 카스티요의 6구째 떨어지는 변화구를 받아 쳐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박성한은 열심히 달려 3루에 안착했다.

분위기가 단숨에 뒤집혔다. 스코어는 7-6이 됐고 이후 최원준(KIA 타이거즈)과 홍창기(LG 트윈스)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더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 박성한은 동료들과 기뻐하며 활짝 웃었다.

현재 컨디션이라면 박성한이 오는 18일 호주전에도 단연 유격수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한은 현재 대회 3경기에 출전해 11타수 5안타 타율 0.455로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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