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전격 합의…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 '청신호'

두 대학, 전남 동·서 화합과 도민 의료 기본권 실현 위한 대승적 결단
양 대학 특성화 통한 '초일류 거점대학' 도약 초석 마련
전남도와 협력해 통합대학 출범과 의과대학 신설 준비 만전
전남도 "양 대학 통합과 통합의대,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최적의 대안"
김영록 지사 "통합 위해 아낌없는 지원 약속"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대학·의대 설립'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순천대 제공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두 대학 통합을 통한 의대 설립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쳐오던 상황에서 국립 의대 설립을 위한 최고 명분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5일 오후 통합 추진 원칙, 로드맵 등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양 대학은 대학 통합 과정과 의과대학의 설치와 운영 등 모든 면에 있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동등한 조건을 바탕으로 대학 통합과 통합 의대 설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전남 동·서부 도민 모두가 의료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이다.

두 대학은 오는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올해 12월까지 대학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합의했고 2026학년도 통합의대 정원 배정을 위해 통합대학 명의로 예비인증평가를 신청하는 등 전라남도와 양 대학교가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

양 대학은 향후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통합 및 통합 의대 설립을 위한 제반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앞서 두 대학은 기획처장을 중심으로 10차례 이상의 실무협의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학 총장은 "이번 합의는 전남 동·서부 간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180만 도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간절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양 대학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간의 협상 과정은 물론 앞으로 통합 실무 준비를 포함한 모든 내용을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고 상세히 공유하며 함께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두 대학 관계자는 "양 대학 특성화를 통한 '초일류 거점대학' 도약 초석 마련하겠다"며 "전라남도와 협력해 통합대학 출범과 의과대학 신설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전남도 제공
이에 따라 전남도는 의대 신설을 위한 공모를 보류하고 오는 29일까지 통합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평가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전남도의 전폭적인 지원과 헌신적인 노력 속에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도는 두 대학 사이의 통합 논의 필요성과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양 대학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지난 3월 중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전남 국립 의대 설립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다만 두 대학의 교직원, 학생, 졸업생 등 대학 관련 구성원의 찬반 의견 수렴 결과는 통합에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전남도는 통합의대 정원을 거점 국립대 의대와 비슷한 200여 명 규모로 구상하고 의대 정원 등을 논의하는 여야 의정협의체에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두 대학의 통합 합의와 관련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내며 전남 동·서부 양 지역의 병원 설립 등 의료인프라 구축과 의료복지 확충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환영문을 통해 "전남의 대표 거점 국립대 목포대와 순천대가 역사적이고 대승적인 '대학 통합' 합의를 이룬 것에 대해 온 도민과 함께 뜨겁게 환영한다"며 "통 큰 결단을 한 순천대 이병운 총장과 목포대 송하철 총장께 감사를 표한다. 정부의 글로컬 대학에 선정된 두 대학이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수도권 대학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글로벌 거점 국립대로서 전국 최초의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토대로 의과대학 유치에 최종적으로 성공할 경우 전남에도 호남의 전남대와 전북대에 준하는 이른바 지역거점국립대학이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남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로 평가받던 국립 의대 유치가 해결될 경우 김영록 지사의 3선 도전 역시 순풍을 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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