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를 주축으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동덕여자대학교(동덕여대) 측이 시위로 인한 피해금액이 최대 50억 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부 금액에 대해서는 총학생회 측에 실제 청구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총학생회는 "돈으로 학생을 겁박하는 태도"라며 비판했다.
동덕여대 대학본부는 15일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학내 사태로 인한 피해 금액 현황을 언론의 요청에 의해 알려 드린다"며 최소 24억~최대 54억 원에 달하는 피해 현황을 공개했다. 피해 현황은 △지난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2024 취업 박람회 관련 △건물 보수 및 청소경비 △입시 추가 경비 △100주년 기념관 대관료 수입 감소 등이다.
동덕여대는 대학본부가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 11일부터 총학생회를 주축으로 반대 시위가 전개 중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시위가 확산되면서 이번주에 예정돼 있던 취업 박람회, 졸업 연주회 등이 취소됐다.
대학본부는 피해금액 현황 자료에 대해 "학내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없어 외부 업체가 추정한 액수로, 정확한 금액이 아니다"며 "법적으로 소송하는 방침은 아직까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대학본부 측은 전날 취업 박람회 진행을 맡은 용역업체가 보낸 3억 3천만 원 상당의 청구서를 총학생회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총학생회를 수신자로 해서 업체가 보낸 공문을 일단 총학생회에 전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024 동덕 진로, 취업 비교과 공동 박람회'와 관련해 학생들의 현장 점거와 시위로 인해 발생한 파손에 대한 피해금액 청구 건이었다"며 "학생들과 가장 먼저, 자주 소통해야 할 학교본부가 면담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누구보다 빨리 돈으로 겁박하는 태도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어서 "총학생회는 아직도 총장과 대화하지 못했다"며 "대학본부는 피해보상 청구를 철회하고 공개 석상에 나와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