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역대 최초로 고교생 1, 2순위가 탄생했다.
정관장은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홍대부고 박정웅을 뽑았다. 이어 소노가 2순위로 경복고 이근준을 지명하면서 고교생 얼리 지원자가 1, 2순위를 휩쓸었다.
박정웅은 역대 두 번째 고교생 1순위 지명자가 됐다. 앞서 2020년 차민석(삼성)이 제물포고 졸업을 앞두고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고교생 2순위는 이근준이 처음이다. 차민석을 제외하면 2005년 한상웅(SK), 2015년 송교창(KCC), 2019년 서명진(현대모비스)이 3순위로 가장 높았다.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박정웅의 이름을 불렀다. 변준형의 전역 복귀로 박지훈, 최성원까지 가드진은 탄탄한 상황. 팀에 필요한 스윙맨 자원을 선택했다. 박정웅은 박성배 전 우리은행 코치의 아들이다.
박정웅은 "열심히 해서 또 다른 고졸 신화를 쓰겠다"고 말했다.
소노의 2순위 지명은 예상대로 이근준이었다. 김승기 감독이 좋아하는 슛을 갖춘 장신 포워드(194.3㎝)로 김승기 감독은 일찌감치 이근준 지명을 예고한 바 있다.
이근준은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후 지명권 행사도 착착 진행됐다. 트라이아웃에서 이대균(동국대), 손준(명지대) 등 빅맨 자원이 눈에 띄었지만, DB는 선택을 바꾸지 않았다. 3순위 DB의 선택에 따라 이후 지명이 요동칠 수 있었지만, DB는 예정대로 최장신(202㎝) 김보배(연세대)를 선택했다.
한국가스공사가 4순위로 혼혈 귀화 선수 손준을 지명했다. 손준은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고, 드래프트 참가를 위해 귀화했다. 손준까지 지명을 받으면서 로터리 픽은 모두 얼리로 채워졌다.
이어 현대모비스가 5순위로 이대균을 뽑았다.
SK는 6순위와 7순위 지명권을 차례로 행사했다. 기존 6순위 지명권에 LG로 이경도를 보내고 받은 7순위 지명권으로 두 명의 1라운드 신인을 지명했다. 6순위로 가드 김태훈(고려대), 7순위로 가드 이민서(연세대)의 이름을 불렀다.
삼성은 8순위로 포워드 임동언(중앙대)을 데려갔다. 삼성은 앞서 박승재 트레이드로 DB와 지명권 순위를 바꿨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T는 9순위로 가드 조환희(건국대), 챔피언 KCC는 10순위로 포워드 조혁재(성균관대)를 각각 선택했다.
2라운드 지명은 1라운드 역순으로 진행됐다.
KCC는 2라운드 1순위로 또 다른 고교생 이찬영(송도고), KT는 2순위로 박성재(한양대)를 지명했고, 삼성과 1라운드 순위를 바꿨던 DB는 2라운드 3순위로 백승협(동국대)를 뽑았다. LG가 4순위로 최형찬(연세대), SK와 트레이드로 순번을 바꾼 소노가 5순위로 서동원(단국대), 현대모비스가 6순위로 박준형(고려대), 한국가스공사가 7순위로 권순우(상명대), 삼성이 8순위로 드래프트 재수생 황영찬(경희대), SK가 9순위로 강재민(연세대), 정관장이 10순위로 소준혁(명지대)을 지명하면서 2라운드도 끝났다.
3라운드부터 패스가 속출했다.
3라운드 2순위 소노가 정성조(성균관대)를 깜짝 지명했다. 정성조는 홍대부중 시절 3개월 가량 엘리트 농구를 경험한 것이 전부다. 이후 3대3 농구 등에서 활약했다. 5순위 현대모비스의 강현수(중앙대), 6순위 SK의 양준(고려대), 9순위 KT의 김재현(고려대), 10순위 KCC의 이현호(성균관대) 지명에 이어 4라운드에서는 소노가 유일하게 김도은(고려대)을 뽑으면서 드래프트가 끝났다.
이로써 총 42명의 지원자 중 2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