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속 당일 명태균 소환조사…전방위 의혹 수사 박차

새벽에 구속된 명씨, 오후 2시 검찰에 다시 소환
구속영장 기각된 예비출마자 2명 관련 혐의 보강수사할 듯
尹에 여론조사 제공 후 김영선 의원 공천 대가 의혹 부분 등 규명 대상

15일 새벽 구속된 명태균씨. 사진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54)씨를 15일 오후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새벽 구속된 명씨를 상대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뿐 아니라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을 포함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2시쯤 명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명씨는 지난 2월, 지난 8일과 9일, 그리고 이날까지 총 4회 피의자 신분 조사다. 앞서 창원지법은 이날 새벽 1시 15분쯤 명씨와 김영선(64·구속) 전 의원에 대해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명씨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6회에 걸쳐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 전 의원에게서 세비 7600만 원을 현금으로 받은 혐의가 있다. 또 김 전 의원과 공모해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 예비후보자 2명(영장 기각)에게서 공천을 받아주겠다며 총 2억 4천만 원을 현금으로 받은 혐의 등이 있다.

일단 검찰은 명씨와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방선거 예비출마자 2명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명씨에게 각각 1억 2천만원을 제공한 예비출마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며 "범죄 성립 여부에 관해 다툼이 있고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명씨는 또 윤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 시절 81회의 여론조사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아온 대가로 명씨에게 세비 7600만원을 나눠준 혐의가 이 의혹과 맞물린 것이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47)씨가 일관되게 주장해오고 있다.

명씨는 또 박완수 경남도지사나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공천에 개입한 의혹과 지방선거 예비출마자로부터 '공천 장사'를 한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특히 강씨가 검찰에 제출한 비공식회계장부, 이른바 '암호장부'에는 명씨에게 공천을 청탁하는 대가로 받은 금전 내역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명씨는 창원국가산단 선정 과정에 개입한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명씨 스스로도 창원산단 지정에 참여했다고 주장하고, 창원시청 공무원들도 명씨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던 정황이 있는 만큼 명씨가 창원산단 사업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검찰은 창원시 공무원 3명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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