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수 구성원들이 박장범 사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합하단 의견을 내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조합원 대상(2032명)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1630명)의 95.4%가 박장범 후보자가 공영방송 KBS사장에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박장범 후보자가 사장 후보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약 95%가 앵커 당시 '파우치 대담' 진행 이력을 꼽았다.
박장범 후보가 사장이 된다면 KBS 보도 및 프로그램의 신뢰도, 공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4%('매우 악화' 65.9%·'악화' 18.5%)가량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약 14%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보인 응답자는 1% 대에 불과했다.
박장범 사장 취임이 수신료 문제해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변이 64%(매우 악영향 45.2%·악영향 17.9%)에 달했고, '변화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34% 이상을 기록했다.
박장범 사장 취임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을 묻는 질문(복수선택 가능)에는 '보도 및 프로그램의 신뢰도 및 경쟁력 추락'(81.4%)을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KBS의 땡윤 방송 고착화 등 채널 이미지 손상'(80.2%),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저해'(73.8%)가 뒤를 이었다. '제작작율성 침해'와 '수신료 납부율 하락'을 우려하는 응답자도 각각 50% 이상을 기록했다.
박장범 취임 시 회사 상황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이 응답자의 82%('매우 나빠질 것' 50.6%·'나빠질 것' 32.0%) 이상을 기록했고, 응답자의 15.2% 는 '똑같을 것'이라고 답했다.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답변은 2%(개선 1.8%·매우 개선 0.3%)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설문 결과에 KBS본부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박장범 후보자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는 엄중하다. 박장범 후보는 KBS 사장 자격이 없다는 것이며, 박장범 사장이 이끄는 KBS는 국민의 방송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눈여겨 볼 부분은 신뢰도나 수신료 징수 문제를 비롯해 전체적인 회사 상황이 변화없을 것이라거나 똑같을 것이라는 답변의 비중이 꽤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이는 현상을 유지할 거라는 기대보다는 더 이상 나빠질 상황이 없을 정도로 이미 KBS가 망가졌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