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낙마 박종우 "제 부덕의 결과"…권한대행 체제 전환

내년 4월 재선거까지 시장 권한대행 체제 유지

박종우 거제시장. 거제시청 제공

박종우 경남 거제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됨에 따라 거제시는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박 시장은 14일 오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부득이한 일로 실망과 슬픔을 끼쳐 드려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법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원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모든 게 제 부덕으로 인한 결과로 수긍한다"고 밝혔다.

이어 "2년 3개월의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부분이 부족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앞으로 거제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고, 그에 대해 시민 한 사람으로서 돕겠다"고 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이날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시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박 시장이 시장직을 잃게 되면서 내년 4월 거제시장 재선거가 치러진다.

거제시는 내년 4월 새로운 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정석원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정 권한대행은 "엄중한 시기에 시장 권한대행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새로운 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모든 공직자가 하나되어 그간 시가 추진해 온 주요 시책들을 공백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석원 거제시장 권한대행 체제 전환. 거제시청 제공

그는 이날 오후 간부공무원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시정을 추진함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다 함께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반칙과 부정으로 얼룩진 박종우 거제시장 선거를 둘러싼 지루한 법정 다툼은 모두 끝이 났다"며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재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수십억 원의 혈세는 낭비되고 시민의 삶과 거제 발전을 이끌어야 할 시정에는 공백이 생겼다"며 "지금이라도 공천에 책임 있는 지역구 서일준 국회의원은 진정성 있는 대시민 공개 사과와 함께 입장을 조속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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