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청이 최근 민간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간부 공무원 A씨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을 두고 구청 안팎에서 너무 섣부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광산구청은 최근 자체 감사에서 "A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관련 의혹들 가운데 일부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하면서 다른 공무원의 연루 사실이 없어 A씨 개인의 문제"라고 일축했기 때문이다.
이에 광산구의회 의원들은 검찰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자체 감사 결과 등을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언론을 통해 기자회견 사실이 보도된 뒤 뒤늦게 감사 자료가 공유됐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일부 의원들은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을 두고 자체 조사 결과를 성급하게 발표한 것은 '선 긋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 소촌산단 용도변경 특혜 의혹 논란 과정에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보인 행보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광산구청 관계자는 "A씨가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업무 차질 등이 우려돼 직위 해제 조치한 것으로, 자체 감사와 수사 기관의 판단은 다를 수 있지 않느냐"고 밝혔는데 광산구청 주변에서는 "통상 수사기관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수사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광산구청이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서둘러 발표까지 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고 그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