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이 대한체육회에 가입한 종목 단체 중 처음으로 디지털 단증을 발급한다. 기존 단증 발급시 사용되던 종이와 플라스틱 카드 대신 핸드폰에 설치한 앱을 통해서도 단증을 발급한다는 얘기다.
14일 대한택견회에 따르면 전날 IT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와 '민간 체육인을 위한 디지털 단증 발급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분산신원인증(DID·Decentralized ID) 디지털 단증' 발급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택견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업체(라온시큐어)는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 모바일 재외국민 신원증명서, 모바일 국가기술자격증 등 국가 디지털 신분증을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해 왔다.
택견의 디지털 단증 발급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단증에서 사용되는 '옴니원 디지털아이디(OmniOne Digital ID)'의 경우 위조나 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자격 인증 통합 플랫폼이다.
특히 디지털 단증 발급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는 점이 이 사업의 장점이다. 택견회는 11만 명에 달하는 누적 택견 유단자들의 개인정보를 업체에 제공 해야 하는데, 업체가 직접 개인 정보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된 정보만을 가져가기 때문에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분산신원인증)는 것이 택견회의 설명이다.
디지털 단증 발급은 스포츠 종목 단체 중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태권도의 경우 국기원에서 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시행되면 처음 단증을 획득한 사람은 물론, 기존 유단자들도 모바일 앱을 통해 손쉽게 단증을 발급할 수 있다. 택격회는 내년 1월쯤 이용이 가능 하도록 발급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디지털 단증 발급이 본격화 되면 기존 단증 발급시 사용되던 종이와 플라스틱 카드의 사용이 대폭 줄어들어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및 환경 보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국제연맹(IF·International Federation)이 없는 택견은 종주국 연맹(NF· National Federation)인 대한택견회가 세계연맹의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다. 택견회는 디지털 단증 도입이 세계화를 추진 중인 택견의 대중성과 접근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성근 택견회 사무처장은 "두 달여 뒤에는 간단한 모바일 앱 설치로 택견 단증 발급이 가능해 진다. 또 택견회와 제휴한 업체에 가서도 디지털 단증을 보여주면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이번 사업이 택견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데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종문 라온시큐어 서비스사업본부장은 "택견회와의 협력으로 택견인들에게 디지털 단증 소지부터 연계한 혜택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더 다양한 혁신이 이뤄지도록 파트너십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