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광주지역 수험장을 찾은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우리 아들 수능 잘 보고 와! 아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 교문 앞.
줄지어 수험생들을 내려주는 승용차 내부에서 학부모들의 힘찬 응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날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피켓을 들고 학교를 찾은 교사와 학생들도 있었다.
광주 석산고등학교 2학년 임은총(17)군은 "1,2학년 가운데 수능 응원을 자진한 6명씩 동성고와 광덕고를 찾았다"며 "전날 응원용 피켓과 물품을 준비하고 이날 오전 6시부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을 보는 선배들에게 "긴장하지 마시고 1년에 한 번뿐인 시험이지만 최선을 다해 3년 동안 열심히 했던 모든 것을 쏟아내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떨리는 마음으로 수험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초콜릿과 간식 등을 쥐여주며 격려의 포옹을 하기도 했다.
광주 대동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 김덕진(36)씨는 "대동고 학생들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앞으로도 좋은 결과 있을 거고 지금 보는 수능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라"고 큰 소리로 응원했다.
긴장한 표정으로 수험장을 찾은 학생들은 선생님과 후배들의 얼굴을 보고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수험장에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던 한태봉(18)군은 "재수생이 많다고 들어서 좀 떨린다"며 "그래도 원래 하던 대로 실력 발휘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광주 대동고등학교 학생 김재준(18)군은 "굉장히 떨리고 긴장되는데 열심히 보자는 생각뿐"이라며 "영어와 수학을 잘 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정선 광주시 교육감도 이날 광덕고등학교 입구에서 응원전에 합류해 학생들과 소통했다.
수험생을 시험장으로 보내는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덕담을 건네거나 도시락 등을 잘 챙겼는지 살피느라 분주했다.
이날 수능을 보는 조카 김민상(18)군을 기다리는 삼촌 성주호(64)씨는 "초등학생 때까지 민상이를 돌봐 내 자식 같은 조카"라며 "어느새 훌쩍 커져 수능을 본다고 해서 오전 일찍 수험장을 찾아 민상이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도 문자를 통해 '사랑하는 조카 민상이 힘내라'라고 응원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날 광주에서는 38개 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1만 6846명이, 전남에서는 45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1만 3941명이 수능에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