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9월까지 정부의 살림살이가 91조 5천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급 세수결손을 빚었던 지난해보다도 약 21조 원 가까이 적자폭이 더 크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1월호'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정부의 누계 총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 1천억 원 증가한 439조 4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세수입은 255조 3천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조 3천억 원 줄었다. 3대 세목 가운데 소득세는 4천억 원, 부가가치세는 5조 7천억 원 늘었지만, 법인세가 17조 4천억 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올해 예산안에서 계획한 국세 수입 대비 세수 진도율은 69.5%로, 56조 4천억 원 규모의 세수결손을 빚은 지난해보다도 8.0%p 낮은 수준이다.
세외수입은 1조 6천억 원 늘어난 22조 4천억 원, 기금수입은 12조 8천억 원 증가한 161조 6천억 원이었다.
총지출은 24조 8천억 원 증가한 492조 3천억 원에 달했다. 주로 건강보험가입자 지원(+4조 1천억 원), 퇴직급여(+1조 5천억 원), 부모급여지급(+1조 1천억 원) 등에서 많이 늘었다.
그 결과 국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9월 누계로 52조 9천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서 사회보장성기금수지 38조 6천억 원 흑자분을 제외한 실질적인 정부의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91조 5천억 원 적자였다.
이번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9월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108조 4천억 원), 2022년(-91조 8천억 원) 이후 역대 세번째 규모다.
앞서 올해 본예산 기준 관리재정수지 예상치가 91조 6천억 원 적자였는데, 벌써 이에 근접한 것이다.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1148조 6천억 원으로 전월보다 18조 7천억 원 감소했다. 지난달 국고채 발행 규모는 9조 9천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