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제주지역 1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시험 시작 전부터 고사장 인근에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교사, 학부모의 따뜻한 응원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 25분쯤 제주도교육청 95지구 제6시험장인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정문 앞. 각 학교 담임교사와 학부모들의 격려 속에서 수험생들은 밝은 모습으로 시험장으로 향했다.
학교 정문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신성여고 이예림양은 "열심히 할 거다. 걱정되는 건 없다. 최선을 다해서 12년 동안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도록 할 거다"라며 씩씩하게 말했다.
인근에는 '우리 딸들! 그동안 고생했어!' '앞으로 꽃길만 걸어가자!'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특히 몇몇 교사들은 태블릿 피시와 휴대전화에 응원 문구를 적어 제자들을 맞았다.
머리에 '수능대박'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끼고 제자를 맞은 세화고 김영호(32) 교사는 "준비한 대로 하면 모두들 다 시험을 잘 볼 수 있다. 떨지 말고 파이팅 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학부모들은 딸을 시험장에 보낸 뒤 한동안 학교 정문 앞을 서성이며 지켜봤다.
고3 수험생 학부모 정영지(42)씨는 "우리 딸이 혼자 많이 노력했다. 공부하면서 동생들도 챙겨줬는데 안쓰럽고 미안하다. 항상 했던 것처럼 열심히 잘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전 6시 30분부터 주변 차량 관리 봉사를 한 자치경찰 주민봉사대 부순이(65)씨는 "학생들이 배운 그대로 제 실력 냈으면 좋겠다. 파이팅"이라며 그간 고생한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고사장을 잘못 찾아갔다가 급히 제주도 자치경찰단 순찰차를 타고 입실 시간 안에 고사장에 도착한 학생도 있다. 이외에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했다.
이날 중앙여고를 비롯해 제주지역 16개 시험장에서 모두 6962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본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 40분부터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오후 5시 45분까지 시험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