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우리 사회를 아프게 했던 4.16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가 오늘(13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현장을 한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4.16생명안전공원' 건립 예정 부지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공간으로 당초 올해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아직 착공도 하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올해 안에라도 착공이 이뤄져 2년 뒤인 2026년 12월에는 공사가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임직원들이 4.16생명안전공원 부지를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유가족과 손을 잡고 기도하며,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박상규 총회장은 5.18 민주화 운동으로 가족을 잃었던 아픔을 나누며 유가족들을 격려했습니다.
[박상규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10년의 세월 동안 여러분들이 정말 많이 아프셨을 텐데 제가 왜 22년 걸렸다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여러분들이 그냥 아프면서 보내는 세월이 아니라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시다. 반드시 이깁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윤창섭 회장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기독교계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창섭 회장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하나의 세월호 사건으로 머무는 게 아니라 우리 한국 사회 전체적인 아픔의 사건, 그리고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이런 의식들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 게…"
세월호 유가족들은 11년째 치유되지 않은 아픔으로 지친 날들이 많았다면서도, 지난 봄에 이어 잊지 않고 가족들을 찾아와 준 기독교계에 감사하다고 화답했습니다.
[김종기 운영위원장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아프고 힘들지만 기간도 너무 많이 지나고 또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될 시간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가족들도 힘이 차도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길에 앞으로도 함께해 주시라는 걸 믿고 더 힘내서 용기를 내서 걷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 한국기독교장로회 이훈삼 총무,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임의진 총무 등도 함께 했습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4.16 생명안전공원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같은 참사를 예방하고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공간이 되길 한마음으로 바랐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