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예비 소집을 마치고 수험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시험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고 있었다.
이날 전남 광양고등학교 등에는 고사장 안내문과 수험생을 응원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각자 다른 시험장으로 떠나기 전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 격려했고, 일부 학생들은 시험장에서 쓸 방석, 물병 등을 꼼꼼이 챙긴 모습이었다.
광양고 이주환(19)군은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막상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 막막하기도 하다"며 "수험표를 받으니 실감이 난다"고 전했다.
이현준(19)군은 "1년이 정말 길었다"며 "내일이면 12년간의 학교생활이 모두 끝난다는 게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책을 품에 안고 있던 광양여고 박벼리(19)양은 "국어 영역은 조금만 실수해도 등급이 확 떨어질 수 있어서 걱정이 된다"며 "오늘 저녁은 지난해와 재작년 수능 문제들을 한 번씩 풀고 잘 계획"이라고 전했다.
군복을 입고 수험표를 찾으러 온 재수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군인 김민성(20)씨는 모교인 백운고등학교를 찾아 시험장을 확인했다.
김 씨는 "공부하고 싶은 새로운 분야가 생겨서 군 생활 동안 틈틈이 공부했다. 건축환경을 전공하고 싶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4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여수‧순천‧광양‧담양‧해남 등 전남 7개 시험지구, 4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수능 응시자는 수험생 1만 3941명이다.
전남경찰청은 순찰차 80대, 오토바이 17대를 배치해 수험생 긴급 수송 등 특별 교통관리를 실시한다.
수능 당일은 한파 없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기상청은 하루 종일 흐린 날씨를 보이다 늦은 밤부터 비 소식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