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는 경기 많아서 좋아요" 흥국생명 6연승 원동력, 리베로 신연경

리시브하는 리베로 신연경. KOVO 제공

리베로 신연경(흥국생명)이 매 경기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요 포지션 두 자리를 보강했다. 지난 시즌 어려움을 겪었던 포지션인 리베로와 세터에 신연경과 이고은을 데려왔다. 두 선수를 비롯해 새 외국인 선수들까지 팀에 녹아들면서 흥국생명은 어느 때보다 좋은 기세를 타고 있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 6경기 전승을 거뒀고, 딸 수 있는 승점 18 중 17을 획득하며 압도적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선전할 것이라는 예측은 많지 않았다. 통영에서 열렸던 컵대회에서 흥국생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고은과 신연경,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 아시아쿼터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흥국생명은 힘을 내고 있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 대 2(24-26 25-18 25-21 24-26 15-10)로 잡았다. 1세트와 4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지만, 나머지 세트를 여유롭게 따내며 승리를 챙겼다.

KOVO 제공

신연경은 경기가 끝난 뒤 "상대도 잘해서 고전을 했다"면서도 "이겨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흥국생명에 와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한다는 게 좋다. 삼산월드체육관을 찾은 관중의 응원 소리에 항상 힘을 받는다"며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날 신연경은 5세트에 모두 출전하며 리시브 효율 36.36%를 남겼다.

유독 올 시즌 흥국생명에서는 블로킹 득점이 많이 나온다. 시즌 팀 블로킹 1위(세트당 평균 2.74개)를 달리고 있고 개인 블로킹 순위에서도 투트쿠(세트당 평균 1.000개)와 피치(세트당 평균 0.652개)가 각 1위, 5위에 랭크돼 있다. 여기에 장신인 김연경과 김수지까지 블로킹 라인을 구축하며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뒤에서 지켜보는 신연경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신연경은 "상대 코트에서 우리 팀을 봤을 때 공격수들의 키가 커서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든든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팀원들이 큰 신장을 가져서 수비할 때 편한 점이 있다. 유효 블로킹도 잘 잡아주고, 길도 잘 보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인터뷰하는 김연경(왼쪽)과 신연경. 이우섭 기자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신연경에 대해 "퀄리티를 채워주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고은과 신연경이 팀에 와서 다른 배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퀄리티를 채워주는 선수라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배구 황제' 김연경도 신연경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경은 "신연경이 팀에 오면서 그 자리가 안정화됐다"며 "비시즌 때 훈련을 할 때도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안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칭찬했다.

1라운드 전승에도 신연경은 만족하지 않는다. 신연경은 "1라운드를 통해 상대 팀들이 우리 팀을 잘 분석할 거라 생각한다"며 "그 분석을 깰 수 있게 공격적인 면과 수비적인 면을 모두 잘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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