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사령탑에 루비오 발탁 예상…'對中 강경파'

쿠바계 이민가정 출신…트럼프 '앙숙'→'충성파' 변신
대북 강경파…"핵무기 가진 미치광이 북한에 있다"
우크라 종전론 찬성 "전쟁 교착 상태, 결론 내려야"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승인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무장관에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 관계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막판에 국무장관 인선에 대한 생각을 바꿀 가능성도 있지만 국무장관을 루비오 의원에게 맡길 생각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서 한때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고려했던 정치인이다.
 
1971년생인 그는 플로리다주 하원에서 정치를 시작해 2010년 첫 연방 상원의원 도전에 성공한 뒤로 지금까지 자리를 지켰다. 쿠바계 이민 가정 출신으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바텐더 아버지와 호텔 청소부 어머니를 둔 자신의 '아메리칸드림'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고, 강경 보수진영 정치 세력인 '티파티'에 힘입어 당선됐다.
 
이후 '공화당의 미래'로 주목받은 루비오는 2016년 대선의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 후보와 경쟁하다가 자신의 안방인 플로리다 경선에서 패배한 뒤 사퇴했다. 2016년 경선 당시 루비오는 트럼프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했고, 트럼프는 그를 "꼬마 마르코"라고 조롱하며 맞섰다.
 
그러나 루비오는 2016년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그를 줄곧 지지해 지금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충성파 측근으로 꼽힌다. 트럼프의 비공식 외교정책 자문으로도 활동했고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첫 토론 준비를 도왔다.
 
루비오 의원은 미 의회 내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파로 꼽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반대하면서 "레드 카펫을 깔아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북한 핵 미사일에 대해서도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북한에 대해 '범죄 집단'이라고 말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수십 개의 핵무기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가진 미치광이가 북한에 있다"며 비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전쟁이 교착 상태에 다다라 결론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트럼프가 띄운 종전론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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