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BNK 썸은 2022-2023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최하위로 추락했다. 어시스트 1위 안혜지를 비롯해 이소희, 국가대표 센터 진안 등이 버티고 있었지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없었다.
그런 BNK가 이번 여름 변화를 선택했다. 진안이 FA 자격으로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FA 시장에서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동시 영입했다. 박혜진에게 3년 3억2000만원, 김소니아에게 3년 4억원을 안겼다. 우리은행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이 BNK에서 다시 뭉쳤다.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두 베테랑의 합류 덕분이다. 특히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데리고 있었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둘 모두 중요한 경기에서 잘할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두 베테랑 효과는 확실했다.
박혜진은 평균 13.2점(7위) 3.8어시스트(6위)로 완벽 부활했다. 김소니아는 평균 11.6점(11위) 8.0리바운드(5위)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두 베테랑의 합류와 함께 안혜지와 이소희까지 날개를 달았다. 안혜지는 약점이었던 3점까지 보강하면서 평균 15.8점(2위) 4.6어시스트(3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5경기에서 3점슛 13개를 넣어 부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소희도 평균 13.6점(4위)에 3점슛 11개(2위)를 넣었다.
베테랑의 효과는 위기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BNK는 삼성생명과 개막전에서 0-10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하나은행전에서도 21-31, 10점 차 열세를 무려 20점 차 승리로 마무리했다.
개막 5연승. 창단 후 첫 라운드 전승이다.
경기력도 압도적이다. 삼성생명과 개막전(69-64) 5점 차 승리 이후 4경기에서 모두 10점 차 이상 완승을 거뒀다. 5경기 평균 득점은 69.4점. 실점은 55.2점이다. 득실 마진이 무려 14.2점이다. 우승 후보로 손색 없는 1라운드 성적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