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준영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다.
하지만 1순위는 박준영에게 꼬리표였다. 2순위로 뽑힌 변준형(정관장, 14일 전역)의 활약이 무시무시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해 전역해 KT에 합류했다. 박준영의 자리는 없었다. 플레이오프도, 챔피언결정전도 출전하지 못했다.
비시즌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그리고 2024-2025시즌 KT의 핵심 식스맨으로 성장했다. 1라운드 8경기에서 평균 8.1점 5.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윤기와 문정현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KT가 얻은 소득이었다.
KT 송영진 감독은 11일 정관장전을 앞두고 "잘해주고 있다. 비시즌 준비를 많이 했고, 결과로 나오고 있다. 하윤기의 부재가 안타깝지만, 박준영이 잘해주는 것은 소득"이라면서 "멘털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다. 1순위인데 그도안 안 풀렸다. 부족한 슈팅 연습도 많이 했다. 센스가 있어서 말을 하면 잘 알아듣는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준영은 정관장전에서 펄펄 날았다. 프로 데뷔 후 최다인 20점을 몰아쳤다. 특히 승부처가 된 3쿼터에서만 14점을 올렸다. 1라운드 정관장전에서 결승 자유투를 내준 파울을 했기에 이날 활약이 더 기뻤다.
박준영은 "아쉽게 졌는데 이번에는 이겨서 다행"이라면서 "지난 경기에서 마지막 파울을 해서 자책을 했다.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다. (최다 득점까지) 역사적인 날이 맞다"고 웃었다.
박준영은 이번 시즌 평균 22분4초를 뛰고 있다. 데뷔 후 최다 출전 시간이다.
박준영은 "책임감도, 부담감도 있다. 하윤기, 문정현이 돌아오면 부담을 덜 수 있으니 최대한 이겨내려고 한다"면서 "사실 지난 번에 한 번 쥐가 났다. 경기 체력이 안 올라온 탓이었다. 이후 올라왔고, 지금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목표는 당연히 KT의 우승이다. 그리고 식스맨상이다. 국가대표 센터 하윤기가 있는 만큼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었다.
박준영은 "의지도 달라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팀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들어갔다. 그런 것이 잘 맞아서 좋은 경기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식스맨상이 목표다. 하윤기가 돌아오면 국가대표 넘버원 센터니까 식스맨이 당연하다. 하윤기가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있으니까 거기에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팀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영의 활약은 KT에도 큰 힘이다.
송영진 감독도 경기 후 "이런 경기력이라면 당연히 출전 시간도 늘어날 수 있다. 하윤기가 빠진 상황에서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하윤기와 다른 스타일, 3점도 쏘는 4번이 필요하기에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