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3쿠션 세계 랭킹 1위 '인간 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당구 신동'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를 넘어 월드컵 통산 3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야스퍼스는 10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2024 서울 3쿠션 월드컵' 결승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를 눌렀다. 20이닝 만에 50 대 36으로 이겼다.
통산 31번째 정상 등극이다. 1965년생으로 내년 환갑이 되는 야스퍼스는 올 시즌에도 2번의 월드컵 우승 등 UMB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야스퍼스는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세계 2위 조명우를 눌렀다. 조명우는 16강전에서 세계 8위 허정한(경남연맹)을 상대로 하이 런 21점을 뽑는 등 상승세에 있었지만 야스퍼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준태(경북체육회)도 준결승전에서 타슈데미르에게 패했다. 김준태는 32강 조별 리그에서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을 상대로 무려 28점을 몰아치며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을 통틀어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지만 조명우와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야스퍼스는 "재능 있는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인상깊었다"면서 "특히 하이 런 28점을 치고 세계 신기록을 세운 김준태의 플레이가 정말 멋지고 대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준태가 낼 수 있는 점수가 28점뿐이라 너무 아쉬웠다"면서 "하지만 덕분에 내가 이 기록을 깰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베테랑의 여유를 보였다.
이번 대회는 전세계 149명의 선수가 자웅을 겨뤘다. 다음 월드컵은 다음달 1일부터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