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행진은 올 시즌에도 이어진다.
프로배구 남자부 '살아있는 전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등록명 레오)가 또 한 번의 역사를 썼다. 남자부 역대 두 번째로 통산 후위 공격 2천 득점을 달성했다.
레오는 10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23점을 맹폭하며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레오의 활약 덕에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 대 0(25-20 25-19 33-31)으로 꺾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적 5승 1패를 기록, 순위표 최상위에서 1라운드를 마감했다.
23점을 내는 동안 레오가 달성한 공격 성공률은 60.53%다. 앞서 레오는 두 경기에서 6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이날도 그 기세를 이었다. 현재까지 시즌 공격 성공률은 55.76%. 팀 동료 허수봉(57.72%)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득점 부문 최상위권 자리도 차지하고 있다. 레오는 올 시즌 6경기에서 총 131점을 뽑아냈다. 146득점을 기록한 1위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등록명 비예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얻는 중이다.
'기록의 사나이' 레오는 이날 V-리그 남자부 역사상 단 한 명만 작성했던 '후위 공격 2천 득점'까지 돌파했다. 레오는 1세트 10 대 9로 앞서던 상황에서 세터 이준협이 올린 공을 백어택 라인 뒤에서 펄쩍 뛰어올라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레오는 통산 후위 공격 2천 득점에 도달했다. 이후에는 백어택 5개를 더했다.
레오에 앞서 이 기록을 보유했던 선수는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박철우 KBSN 해설위원뿐이었다. 박 위원은 현역 시절 후위 공격 2013개를 성공했다. 박 위원과 격차는 단 8개뿐. 레오가 박 위원의 기록을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다.
후위 공격 부문 외에도 레오는 박 위원의 각종 기록들을 갈아 치울 기세다. 현재까지 레오는 통산 6110득점을 내고 있다. 이 부문 1위인 박 위원은 은퇴 전 6623득점을 기록했다. 또 공격 득점에서도 레오는 5382개를 성공해 박 위원(5603개)을 221점 차로 쫓고 있다.
레오는 지난 시즌 OK금융그룹(현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955득점과 841개의 공격 득점을 성공했다. 올 시즌 부상만 없다면 해당 부문에서 박 위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2년 11월 3일 삼성화재 소속으로 처음 V-리그 코트를 밟은 레오는 이후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수준의 대활약을 펼쳤다.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삼성화재의 정규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MVP) 3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해외 무대에서 뛰었던 레오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국 무대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