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MBK엔터테인먼트 김광수 대표가 업계에 약 40년 간 몸 담아오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로 '티아라 왕따 사건'을 꼽았다.
김 대표는 9일 방송된 MBN '가보자고(GO) 시즌3'에 출연해 "티아라 사건으로 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관중들이 티아라를 향해 10분 동안 박수도 안 치고 그랬다"며 10여 년 전 기억을 소환했다.
이 논란은 2012년 7월 티아라 멤버들이 같은 멤버였던 화영을 겨냥한 듯한 트위터를 작성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화영이 다리를 다쳐 일본 부도칸 공연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다른 멤버들이 동선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화영과 다른 멤버들 사이에 오해가 생겼고, 멤버들 간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티아라 멤버 불화설이 퍼졌다. 걸그룹 이미지에도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2010년 티아라에 합류한 화영은 멤버들과 불화를 겪으며 2년 만에 탈퇴했다. 멤버들의 화영 왕따설이 굳어지자 대중들은 티아라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박수를 치지 않는 등 무반응으로 무대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왕따 걸그룹' 꼬리표는 결국 티아라를 사실상 퇴출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화영이 음악 프로그램 공연 도중 다리를 접질렸다. 다음 날 일본 (부도칸)콘서트를 위해 공항에 갔는데, 기자들이 많이 오는데 목발을 짚고 나왔더라. 전화로 매니저에게 '화영이가 많이 다쳤냐'가 물었더니 '의사가 인대가 놀랐고 다리가 부러진 건 아니'라고 해서 내가 '화영이 빼고 공연하라'고 했다"며 "가수들은 동선이 있는데 화영이가 빠지면서 티아라 나머지 멤버들은 20곡 넘게 연습을 다시 해야 했다"고 말했다.
당시 화영이 깁스를 한 채 한 곡을 소화하면서 팬들의 칭찬을 받았지만 다른 티아라 멤버들은 김 대표에게 '화영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공연 뒤 한국에 돌아온 멤버들 간 불화설이 터졌다. 김 대표는 화영과 같은 소속였던 화영의 쌍둥이 자매 효영을 불러 계약을 끝냈다. 김 대표는 "둘의 계약서를 가져오라 해서 찢었다. '조건 없이 풀어줄 테니 나가서 일을 하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선택은 왕따설을 부채질했고 티아라 멤버들은 더 궁지에 몰렸다.
김 대표는 "당시 전 멤버들이 잘못이 없으니까 방송을 강행한 건데 '김광수가 얼마나 힘이 있으면 강행하냐'고 하더라. 그때가 저한텐 엄청난 위기였다. 어떻게 보면 그 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티아라 애들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