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일가족 9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자국 군인들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국 군인의 전쟁범죄에 책임을 물은 이례적인 판결로 평가된다.
8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병사 안톤 소포프(21)와 스타니슬라프 라우(28)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일가족 9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두 병사가 정치적, 이념적, 인종적, 민족적 또는 종교적 증오가 원인이 된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병사들이 혐의를 인정했는지 여부 등 자세한 사항은 불확실하다고 러시아 매체들은 전했다. 재판이 군사 기밀 등을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서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인 드미트로 루비네츠는 당시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던 피해자의 가족 중에는 5세와 9세 어린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피해자들이 러시아 군인에게 집을 주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민간인을 공격하는 등 여러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해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 이주 등의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