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8일부터 여성은 무급인 셈"…佛단체, 임금 성별격차 고발

"10인 이상 기업 정규직 여성 임금, 남성보다 13.9% 낮아"

지난해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녀 임금 불평등 규탄 시위. 연합뉴스

프랑스 남녀의 임금 격차로 인해 여성들이 올해 남은 기간은 무임금 노동을 하는 셈이라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글로리외즈'라는 여성 단체는 프랑스 여성들이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아 이날 오후 4시48분부터 연말까지는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노동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단체는 "올해 프랑스에서 공공·민간 부문을 통틀어 10인 이상 기업의 정규직 여성 임금은 남성보다 평균 13.9%가 낮다"고 밝혔다.

단체는 같은 업무와 같은 경력을 가진 경우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4% 임금을 덜 받는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프랑스 통계청의 남녀 임금 통계 자료를 근거로 2016년부터 매년 여성의 무임금 노동 기간을 발표해왔다.

2016년도엔 이 상징적인 '무급 노동' 시작 시점이 11월7일 오후 4시34분이었으나 지난해엔 하루 앞당겨진 11월6일 오전 11시25분으로 측정됐다. 그에 비해 올해는 다소나마 시점이 늦춰진 것이다.

단체 설립자인 레베카 암셀렘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정치인들이 남녀 임금 격차를 없애기 위해 더 과감한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암셀렘은 한 예로 부모 모두에게 동일한 기간의 육아 휴직을 할당하는 스웨덴 모델을 거론했다.

암셀렘은 "경력 초기엔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가 크지 않지만 첫 아이를 낳으면 그 격차가 상당히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30~35세가 되면 남성은 승진하기 시작하고 여성은 정체되기 시작하는데 이 격차는 절대 좁혀지지 않는다"고 유감을 표했다.

단체는 '11월8일 오후 4시48분'이 언젠가 '12월31일 오후 11시59분'이 되길 바라며 요구 사항을 담은 청원서를 자체 사이트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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