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역대급 듀스 접전 끝에 정관장을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정관장과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이겼다. 흥국생명과 개막전 패배 뒤 5연승을 질주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특히 4세트 대접전을 이겨낸 게 컸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25 대 12로 넉넉하게 따냈고, 2세트를 듀스 끝에 27 대 29로 내줬지만 3세트를 25 대 22로 이겨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4세트 벼랑에 몰린 정관장의 거센 반격에 부딪혔다. 정관장은 인도네시아 폭격기 메가와 부키리치 쌍포를 앞세워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결국 현대건설은 장점은 높이의 우위로 정관장의 추격을 뿌리쳤다. 38 대 37에서 이다현이 표승주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2시간 16분 혈투를 마무리했다.
4세트만 45분이 소요됐다. 39 대 37 스코어는 여자부 역대 3위의 기록이다. 2005년 12월 31일 KT&G(현 정관장)와 한국도로공사의 1세트에서 나온 42 대 40이 1위, 2022년 12월 22일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2세트 41 대 39가 2위다. 남자부 1위는 2013년 11월 25일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현 OK금융그룹)의 3세트 56 대 54다.
현대건설은 이날 블로킹에서 13 대 4로 정관장을 압도했다. 이다현(14점)이 양 팀 최다 7개의 블로킹으로 정관장 공격의 맥을 끊었다. 양효진도 블로킹 3개 등 11점으로 트윈 타워를 형성했다.
주포 모마는 양 팀 최다 34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아시아 쿼터 위파위가 19점, 정지윤이 14점 등 현대건설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현대건설은 승점 14로 1위 흥국생명(승점 15, 5승)을 바짝 추격했다.
정관장은 메가가 모마와 같은 34점을 퍼붓고, 부키리치도 30점을 터뜨렸다. 그러나 표승주(13점) 외에 동료들이 지원이 부족했다. 정관장은 3승 2패, 승점 9로 3위에 머물렀다.
남자부 우리카드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 경기에서 3 대 2(22-25 19-25 25-23 31-29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아히가 23점을 뽑은 활약으로 2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3승 2패(승점 8)로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부상 공백 속에 정지석이 28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승점 1 추가에 만족하며 3위(3승 3패, 승점 11)를 지켰다.
이어
당시 3세트 경기는 24-24 이후 듀스가 무려 31번이나 반복되면서 한 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대한항공이 이 세트를 차지하며 3-0으로 완승했다.
한 세트 양팀의 점수 합계 110점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V리그 부문 신기록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국내 프로배구 사상 한 세트 최다점수 기록(56-54)의 세계 기록 공인을 국제배구연맹(FIVB)에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