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담아내기엔 모자란 display' '블링블링한 외관에' '내 손끝도 네 동공에 꽂혀버릴걸' '지나가는 사람마다 내게 박수 oh my god' '지나가는 사람마다 물어봐 내 어깨 size' '난 뿌리부터 너와 다른 놈'
중독성 있는 비트 위에 재치 있는 가사를 얹은 '혀끝'(Stuck)은 신인 보이그룹 에이티투메이저(82MAJOR, 이하 '82메이저')의 '외모 자신감'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노래다. 데뷔 당시부터 포지션 구분 없이 멤버 전원이 랩 퍼포먼스를 보여준 바 있는 82메이저는 멤버 모두가 랩을 하는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세웠다. 자신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하기 어려운 시도다.
지난해 10월 데뷔해 이제 막 데뷔 1년을 맞은 82메이저는 '엑스파일'에서 착안한 'X-82'라는 두 번째 미니앨범에 "지금 82메이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담으려고 했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타이틀곡으로 '82메이저는 이런 아이들이구나' 하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는 '혀끝'이 선정된 이유다.
CBS노컷뉴스는 멤버 모두 랩을 들려주는 신곡 '혀끝'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신인 보이그룹 82메이저의 미니 2집 'X-82'를 조금 더 샅샅이 뜯어보았다. 지난 5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소속사 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와 82메이저가 답변했고, 멤버들은 각자 이름으로, 소속사는 '제작진'으로 표기한다.
'X-82'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X-파일과 같이 새로운 음악과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는 앨범으로 소개됐다. 회사가 세운 중심 목표를 묻자, 제작진은 "'현재 이 시점에서 82메이저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자'가 저희 팀의 목표였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현재 멤버들이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 세계와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어 "82메이저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팬분들과 함께 기록하고 공유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했고, 82메이저가 아직 선보이지 못한 매력을 솔직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곡들을 앨범에 수록했다"라고 전했다.
타이틀곡 '혀끝'부터 '가시밭길도 괜찮아'(Thorns) '페이스 타임'(Face Time) '가십'(Gossip)까지 수록곡 수는 4곡이다. 첫 번째 미니앨범 '비트 바이 82'(BEAT by 82)와 같은 수다. '지금 이 시점의 82메이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추렸더니 4곡이 됐다.
제작진은 "'촉'(Choke) 활동을 보시고 직접 곡을 주시겠다는 작곡가분들과 회사가 많았다. 보내주신 곡들은 한 곡도 빠짐없이 직원들뿐만 아니라 멤버들까지 함께 모니터한다"라며 "아직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82메이저만의 음악적 세계를 다지면서 동시에 넓혀갈 수 있는 음악을 선정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멤버들이 평소에도 곡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인데, 앨범에 수록된 나머지 3곡은 멤버들이 작업해서 콘서트나 해외 공연에서 먼저 선보였던 곡이다. 앞으로 계속 성장해 가는 멤버들의 음악적 세계를 리스너(청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 함께 수록했다"라고 부연했다.
"멋있으면서도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멜로디 라인 없이 랩으로만 이루어진 곡에서 멤버 전원이 랩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자신감도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데, 계속되는 곡의 변주도 재미있고 각 멤버의 다양한 색깔이 모여 곡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서 대중분들에게 꼭 들려드리고 싶었던 곡입니다. K팝 장르라고 하면 공식처럼 떠오르는 구성이 있는데, 그러한 구성을 피한 것도 82메이저에게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작진)
"저희만의 독특함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멤버 전원 랩 구성을 통해 82메이저의 랩 실력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물어봐 내 어깨 size' 같은 익살스러운 가사로 저희 자신감을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직설적인 가사에 직설적인 퍼포먼스까지 더해져 저희의 강렬한 '한방' 같은 곡이 되는 거죠. 팬분들과 대중분들께 '82메이저는 이런 아이들입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남성모)
82메이저 멤버들의 '외모 자신감'이 타이틀곡 가사의 주제다. 제작진은 "비트가 반복적이면서도 강렬하기 때문에 가사는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에둘러 표현하기보다 82메이저의 매력을 확실하게 대중에게 각인하겠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기존 음악 색깔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혀끝' '동공' 같은 과감한 단어를 선택했고, 멤버들이 잘 소화해서 좋은 곡이 탄생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혀끝'은 전작 '촉'을 작업한 파익스퍼밀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타이틀곡이다. 제작진은 "멤버들과도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고, 전원 랩이 가능한 82메이저만의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새로운 부분을 물었을 때도 '혀끝'을 꼽았다.
"보컬 멤버들까지 랩 하는 모습을 공연에서는 보여드렸지만, 멤버 전원 랩으로 이루어진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는 점이 많은 청취자분들께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82메이저라는 팀이 가고자 하는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도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혀끝' 아웃트로에서 비트가 드롭되는 구간도 기존 다른 곡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부분이라 새로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작진)
"멤버 모두 래핑·보컬 측면에서 새로운 느낌을 시도했어요. 성빈이는 랩의 발성과 뱉는 부분을 연구했고, 도균이는 메인보컬이지만 이번 타이틀곡에서 랩을 맡아서 랩 연습을 많이 했어요. 다들 곡 분위기를 살리면서 본인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했습니다. 특히 '페이스 타임'에서 그 점이 잘 담긴 것 같아요. 6가지의 '여유로움'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윤예찬)
모든 멤버가 래핑과 랩 메이킹이 가능하다는 점은 82메이저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제작진은 "조금 더 82메이저스러운 음악이 완성된다. 직접 랩 메이킹을 하며 실제 말투가 담기기도 한다. 그렇게 아티스트 본연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황성빈은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다. 멤버 모두 래핑할 때의 분위기가 다르다. 곡의 분위기를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파트 분배를 하며 곡 방향을 정하기도 한다. 랩 메이킹할 때도 마찬가지로, 각자 주제를 갖고 와서 어떤 게 좋을지 의견을 나눈 후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 정한다. 랩 스타일도,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래핑과 다양한 주제가 오고 가는 것 같다. 이건 모두 멤버들이 래핑과 랩 메이킹이 가능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수록곡 중 '페이스 타임'과 '가십' 작사·작곡에는 멤버 전원이 참여했다. 우선 '페이스 타임'에 관해 윤예찬은 "저희 두 번째 콘서트 '비트 바이 82'에서 저랑 성빈이랑 '웨이크 업'(Wake Up)이란 곡으로 먼저 선보였었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그 곡을 82메이저 완전체 버전으로 새로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윤예찬은 "'웨이크 업' 때 30분 만에 작업했는데, 이번에도 정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빠르게 작업했다. 정해진 틀 없이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봤고, 재밌게 작업했다. 리스너분들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러분 스타일대로 들어주시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남성모는 '가십'을 "주위의 어떠한 소문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 길을 가겠다는 강인함을 담은 곡"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희 에티튜드(공식 팬덤명)분들도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 있게 본인의 선택을 믿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선택한 것이 정답이고, 그 선택을 믿고 가기를 응원한다"라고 밝혔다.
타이틀곡 '혀끝' 가사에 나타난 것처럼 앨범을 통틀어 가장 "꽂혀버릴" 만한 부분을 자랑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작진은 "무엇보다 강렬해진 퍼포먼스와 곡을 소화하는 멤버들의 표현력을 꼽고 싶다. '혀끝'은 퍼포먼스와 노래가 쉼 없이 진행되는 곡인데, 라이브와 함께 퍼포먼스를 하는 무대 위의 멤버들 모습이 여러분에게 가장 '꽂혀버릴 것'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김도균은 "저희 수록곡 전부"라며 "하하!"하고 웃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랑하고 싶은 곡은 '페이스 타임'이다. 지난달 열린 언론 쇼케이스에서도 "전원 스타일링까지 하고 작사까지 참여했기 때문에 좀 더 저희 색깔이나 랩 정체성을 확인"(박석준)할 수 있는 노래라고 멤버들이 추천한 바 있다.
김도균은 "저희 멤버 전부 참여한 곡이기도 하고, 이 곡의 '힙스러움'이 만족스럽다. 곡이 완성되기도 전부터 아마 이 곡이 이번 앨범 저의 '최애곡'이 될 거 같다고 느낄 만큼, 정말 좋아한다. 82메이저의 멋이 궁금하시다면, 이 곡도 꼭 들어달라"라고 당부했다.
'X-82'가 처음 기획했던 대로 나왔는지, 예상을 벗어났는지 질문에 제작진은 "처음에 기획했던 것처럼, '비밀 요원'이라는 테마가 잘 표현된 앨범"이라며 "X-82라는 앨범명은 한글로 발음이 'X-파일'과 비슷해 잡게 된 콘셉트였는데,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82메이저의 매력을 마음껏 선보이는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틀곡 선정부터 다른 가수들과 다른, 82메이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하고자 했는데, 뮤직비디오까지 색다르게 연출돼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멤버들이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연기력까지 더해지면서 '비밀 요원'이라는 콘셉트가 한층 더 입체적으로 전달됐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멋있는! 정말 82메이저만이 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왔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박석준은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이 가장 마음에 든다. 실물 앨범부터 뮤직비디오까지 저희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모습으로 구성돼 준비하면서 더욱 재미있었다. 저희 음악적 참여도도 높아졌고, 앨범 재킷 촬영부터 뮤직비디오까지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매력을 마음껏 보여드릴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