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부 공천 개입 의혹 등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54)씨가 8시간 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다.
명씨는 8일 오전 9시 40분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창원지검에 출석했다가 이날 오후 6시쯤 조사를 받고 검찰청사 앞에 섰다.
명씨는 취재진에게 "조사 내용을 성실히 저희가 답변을 했다"며 "제가 밤 늦게까지 고생하시는데 제가 한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명씨는 그러면서 "예전에 군주제에서는 모든 권력이 군주한테 있었다.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환관들이 십상시였다"고 했다.
이어 "지금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권력은 국민한테 나온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어디 뉴스 허위보도 그다음에 그 허위보도를 퍼나르는 그 패널드 방송에 나와서 그분들이 우리 시대의 십상시다"고 했다.
명씨는 "언론은 국민들에게 좋은 안경을 껴야 된다. 여러분들이 노란 안경을 국민한테 끼면 이 세상은 다 노랗게 보일 거고 빨간 안경을 끼면 다 세상이 빨갛게 보일 거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 사건은 거짓의 산이 두 개가 있다. 뉴스토마토가 발생하고 그다음에 강혜경 씨가 발생한 거짓의산, 이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명씨는 "여러분들이 밤늦게 민폐를 많이 끼쳐 죄송하고 고맙다. 감사하다"고 했다.
명씨는 자리를 뜨면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한 질문에 "죄송한데 아직 (그 부분) 수사를 받지 않았다"며 "조사 내용이 아니라서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취재진이 추가 제출한 자료는 있나라고 묻자 명씨는 "제출 다 했다"고 했다.
어떤 자료를 제출했는지, 대통령 취임 후 소통한 적 있는지, 김건희 여사는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에 대해 묻자 명씨는 "내일 조사받고 또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명씨는 자신을 법률 대리하는 김소연 변호사 등과 함께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명씨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과 관련해 김영선(64)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47)씨를 통해 20여회에 걸쳐 김 전 의원의 세비 9천만 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명씨가 김 전 의원의 세비 9천만 원 성격이 김건희 여사 측으로부터 받은 공천 성공 보수가 맞는지,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위한 81회 맞춤형 여론조사 대가가 맞는지,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로부터 공천 장사를 한 게 맞는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명씨는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 창원지검에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이날에 이어 세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