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에 대한 오해…이들은 사냥꾼 특성이 우세할 뿐"

[신간] 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또다른우주 제공

"준비물과 숙제를 까먹고 딴 데 정신을 파는 사고뭉치, 지각생, 낙제생. 직장 이직을 밥먹듯이 하고 어딘가 불안정하고 약물이나 알콜 오남용이 심한 경우도 있다."

최근 주의가 산만한 아이나 어른에 대해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나 당사자들은 이같은 '장애' 때문에 정신과나 심리상담을 받아야 할 지 고민하기도 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세계 아이들의 10%가 ADHD에 걸렸다고 추정하고 있다. ADHD 치료 약물을 복용하는 아이들은 주로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급증하고 있다.

책 '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의 저자는 이토록 높은 인구 비율을 보이는 특성을 '장애'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을 던진다.  

자신은 물론 아들이 주의력결핍증 진단을 받은 후 인류의 진화, 문명사, 농업혁명에 대한 지식을 결합하고 통찰한 결과 ADHD 특성이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사냥꾼과 농부'로 바라본 관점을 최초로 제시한다.

ADHD는 20세기 후반에 진단명이 확정되었는데 이전에 살다 간 몇몇 유명인들이 남긴 글과 행적을 통해 ADHD로 간주되고 있다.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 아멜리아 이어하트, 헤밍웨이, 에디슨, 벤저민 프랭클린, 존 F. 케네디, '아라비안나이트'를 서구에 소개한 탐험가 리처드 버턴 등이다. 미국을 건국한 사람들은 대서양 항해 중의 사망률이 10%일 때 목숨을 걸고 유럽에서 배를 탄 이주민의 후손들이었다.

현대의 사냥꾼은 응급실의 의사, 변호사, 소설가, 사업가, 정치가, 종군 기자로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한 농부의 세계에 머무르고 농부의 직업을 선택한다면, 필요한 몇 가지 기술을 익히면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ADHD가 예외가 아닌, 한쪽에 전형적인 농부가, 정반대 쪽에 전형적인 사냥꾼이 존재하는 인간의 공통 속성의 스펙트럼에서 사냥꾼 성향이 우세하다는 것일 뿐임을 인류학, 뇌과학, 유전학 및 수많은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톰 하트만 지음 | 백지선 옮김 | 또다른우주 |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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