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를 8일 소환했다. 지난달 8일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한달여 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구 대표를 특경가법상 횡령 및 사기,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구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청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구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지난 9월 30일, 지난달 2일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다. 검찰은 구 대표와 티몬 류광진 대표, 위메프 류화현 대표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10일 기각했다. 수사팀은 이날 구 대표를 상대로 그간 수사를 통해 보강한 혐의와 증거 관계, 법리 등을 묻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구 대표는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하고도 티몬 류광진 대표·위메프 류화현 대표 등과 공모해 판매자들을 속이고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티메프 상품을 큐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도록 하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경영으로 티메프에 692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실패 후 큐텐 존속과 큐익스프레스 매출 증대를 위해 자본잠식 상태이던 위메프와 티몬 등을 인수한 뒤 회삿돈을 빼내 큐텐 운영자금을 마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