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보도를 최대한 자제해왔던 주요 중국 관영매체들이 8일 일제히 관련 사설을 게재하고 미국 대선 이후 미중 양국간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안정적인 중미관계는 양국의 공동이익에 이바지한다"는 제목을 사설을 통해 "중국과 미국은 협력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대결에서는 둘 다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축전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중미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힌 것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축전은 중국의 대미 정책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반영한다"면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시종일관 역사와 인민, 세계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로 중미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수교 이후 교역량이 200배 이상 증가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중미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왔고, 중미 양국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가 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검토하고 처리할 것"이라며 "동시에 중국에는 수호해야 할 이익, 수호해야 할 원칙, 수호해야 할 이익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 미국의 개입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관영 신화통신 역시 이날 "중미관계 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파악하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오늘날 세계는 전체적으로 안정된 중미 관계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미 관계의 발전은 결코 순조롭게 진행된 적이 없으며,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위험과 도전이 여전히 많다"면서 "미국은 중국과 협력하여 서로의 발전을 도전이 아닌 기회로 여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민일보 산하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올바른 전진을 통해 중미 관계의 꾸준한 개선과 성장을 촉진하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은 주권, 안보, 개발 이익 문제에 관한 중국의 레드라인(한계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그동안 사실관계 외에는 보도를 최대한 자제해 왔다. 이는 미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