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업체를 내세워 기초단체와 불법 수의계약을 맺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태숙 대구 중구의회 의장이 소속 당인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윤리위원회는 7일 회의를 열어 배태숙 의장에 대해 만장 일치로 제명 징계를 의결했다.
신봉기 윤리위원장은 "선출직 공직자로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해충돌방지법 위반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민심을 이탈하게 한 사유가 명백하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공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대구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출직 공직자와 당원에 대한 윤리 교육을 강화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유령회사를 설립해 중구청과 불법 수의계약 8건을 맺고 1680만 원을 받은 혐의로 배 의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검찰은 2019년 북구에 거주하면서 중구 구의원으로 출마하기 위해 거주지를 중구로 허위 신고한 혐의(주민등록법 위반)로도 재판에 넘겼다.
한편 배 의장은 6일 호주로 국외연수를 떠나 윤리위에 출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