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내년 1월 출범하는 집권 2기 내각과 백악관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인재풀이 적어 공화당의 폭넓은 인재풀에 의지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격하고 돌출적인 행보를 보이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는 주요 인사들과 마찰을 빚었다. 특히 이들은 자리에서 물러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반트럼프 진영이 됐다.
따라서 이번에는 자신과 정치적 코드가 맞는 충성파 중심으로 새 내각을 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관심은 선거 기간 내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각 여부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개표 파티에 참석해 "나는 기꺼이 정부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일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입각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9월부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혀왔다.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의 치어리더'라 불릴 정도로 트럼프와 공화당을 전폭 지지를 보냈으며 선거 자금으로만 1억 3200만 달러(약 1843억원)를 썼다.
머스크 외에도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으로 불리는 추종 세력들이 내각 기용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진영에선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핵심이 돼서 일찍부터 2기 내각과 백악관에서 기용할 인사들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여왔다는 이야기가 워싱턴 정가에 나돌았다.
먼저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외교수장인 국무장관 후보로는 릭 그레넬 전 독일대사가 우선 거론된다.
그레넬은 주독대사 시절 '미국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설파하고 유럽의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촉구해 독일을 포함한 각국 외교관들과의 관계가 껄끄러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
또 2019년 9월부터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 종료 때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로버트 오브라이언과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 부통령 최종 후보군에 들어갔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도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국방부 장관 물망에는 톰 코튼 상원의원과 마이클 월츠 하원의원이 오르고 있다. 전 국무장관이자 CIA 국장, 웨스트포인트 졸업생인 마이크 폼페이오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역대 가장 보수적인 국경 통제 정책을 설계한 인물인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법무장관이나 이민 정책을 관장하는 다른 각료급으로 기용될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은 예상했다.
재무부 장관으로는 헤지펀드 억만장자 존 폴슨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다른 후보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수행하고 중국·캐나다·멕시코와의 협상 노력을 감독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거론된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경우 공중보건 분야 수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는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수지 와일스가 종종 거론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