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주전 세터 천신통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기업은행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를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2(21-25 29-27 18-25 25-19 15-13)로 제압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경기 후 "사실 조금 실망스럽다.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을 어렵게 끌고 갔다"면서 체력 문제도 있지만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점수 하나를 내는 데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아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면서 "가장 못마땅한 부분이다. 물론 힘들겠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세터 천신통에겐 쓴소리를 남겼다. 선수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린 그의 진심 어린 조언이다.
김 감독은 "훈련 때는 천신통이 잘한다. 경기 때는 활발하게 공격수를 이끌어야 하는데, 반대로 공격수를 따라가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면서 "천신통이 앞으로는 이런 경기를 자주 하면서 많이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천신통은 경기 중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김 감독은 교체 없이 계속 믿음을 보냈다.
김 감독은 "바꾼다고 해도 한순간은 괜찮겠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맡기려 한다"면서 "이겨낼 줄 알아야 하고 끌고 나갈 힘이 필요하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이 나왔다"고 짚었다.
이어 "세터는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모두 마찬가지다"라면서 "(황)민경이와 (육)서영이도 초반에는 1점도 못 냈다. 그래서 힘든 경기를 했지만 갈수록 점수가 나오면서 빅토리아의 숨통이 트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감독은 "우리는 빅토리아 하나만 잘해서 되는 팀이 이니다. (이)주아, (최)정민이도 있고 공격이 나쁘지 않다"면서 "서영이도 자기가 좋아하는 볼만 올라오면 밀어넣을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민경이가 허리가 아파서 못 뛸뻔 했지만 본인이 뛰겠다고 해서 수비 위주로 맡겼다. 서영이가 늦게 터진 게 아쉬웠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