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공급망 내재화를 통한 미국 내 산업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통상정책은 "미국 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가 핵심"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6일 '2024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통상 정책 방향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망과 더불어 해외 무역관 네트워크를 통해 시행한 현지 업계 관계자 인터뷰를 담았다.코트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공급망 내재화를 통한 미국 내 산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둘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감세를 통한 경제 회복 △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 촉진 및 생산활동 활성화 △자국산 우선 정책에 기반 해외 의존도 축소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관세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 무역 불균형 해소 및 자국 산업 역량 강화를 비롯해 기존 무역 협정 재검토가 예상된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 무역·투자 양방향 제재의 기본 방향을 유지하면서 정도에 변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
전력과 화석연료, 바이오는 기회, K소비재 가격인상 압박은 우려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방향과 미국 내 시장 수요에 따라 첨단산업, 전력 기자재, 화석연료 인프라에서 새로운 기회가 예상된다.미국의 제조업 육성책과 데이터센터발 인프라 수요는 지속적인 미국 시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자동차, 바이오 등에서 우리 기업이 미국 시장 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인 산업인만큼 AI와 바이오 시장은 상당한 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진입 장벽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트럼프의 이른바 보편 관세 정책은 미국 시장 내 자리 잡아가는 K소비재에 가격 인상 압박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우리 제품의 시장 입지를 지속 강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전략적인 마케팅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동시에 미국 내 시장 기회가 높아지는 AI, 바이오 등의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우리 기업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미 대선은 글로벌 시장의 질서와 판도를 바꾸기 때문에 그 결과와 영향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며 "새로운 미국 정부 체제에서도 체계적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과 현지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