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우세하다는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피는 6일 전 거래일보다 0.52% 하락한 2563.41로 장을 마쳤다. 이날 2591.90으로 시작해 소폭 반등하며 2600선에 도전하는 듯 했지만 개표 결과가 본격화한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13% 빠진 743.31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이 각각 1080억원과 613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전통 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 후보의 정책에 따라 2차전지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02% 하락한 39만 500원으로 급락했고 포스코퓨처엠(-8.26%), 삼성SDI(-5.98%), 에코프로(-7.61%) 등도 크게 떨어졌다.
친환경 에너지 수혜로 꼽혔던 씨에스윈드(-8.72%)와 한화솔루션(-8.22%)도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 수혜주로 거론되는 방산은 강세를 보였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후보 탓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하고,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커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엔화에어로스페이스는 7.04% 오른 38만 7500원에 장을 마쳤고, LIG넥스원(6.23%)과 현대로템(3.11%)도 상승했다.
금융 역시 트럼프 수혜 테마에 힘입어 KB금융 3.3%, 신한지주 3.32% 등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눈치보기 장세가 진행됐다"며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와 금리 상승을 반영한 금융주의 강세가 두르러진 반면, 해리스 기대주로 부각된 2차전지와 신재생 에너지주의 낙폭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승패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며 선거인단 251명을 확보했다 AP통신이 전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