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정면 반박…문체부의 중징계 요구에 "동의 어려워, 재심의 요청 검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황진환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입장문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축구협회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문체부가 발표한 특정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대표팀 지도자 선임업무 처리 관련 ▲축구종합센터 관련 ▲지난해 축구인 사면발표 및 철회 관련 ▲비상근 임원의 자문료 지급 관련 등에 관해 항변하는 내용이다.

지난 7월부터 ​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감사를 벌여온 문체부는 정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 축구협회 고위층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홍 감독 선임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문체부는 협회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가동해서라도 재선임 작업에 나서라고 통보했지만, 홍 감독과 체결한 계약을 유지하거나 해임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협회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겼다.

이 밖에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이 침해됐고,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에서의 부적절한 업무 처리 등 총 27건의 위법·부적절한 행정 처리가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소속기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윤창원 기자

이에 축구협회는 먼저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배제하거나 무력화한 사실이 없다"면서 협회장의 화상면담도 직무 범위내에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협회 규정을 준수하였으며,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진행한 과정도 직무 범위 내에서 행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하고 절차적 하자가 확인됐다는 문체부의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축구종합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마이너스 통장 개설 시, 주무관청인 문체부에 승인이 필요함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며 승인요청 공문과 관련서류를 제출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면서 "문체부로부터 받은 국고보조금을 법규 범위내에서 집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축구인 사면 건에 관해서는 "즉각 전면 철회, 대국민 사과, 사면 조항 삭제 등의 조치를 완료했고 이 과정에서도 관련 규정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상근 임원의 자문료 지급', 'P급 지도자 운영' 등에 대한 지적에는 "면밀한 검토 후 개선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령에 의거해 문체부 감사결과 발표와 조치 요구 건에 대해 재심의 요청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