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문들이 보험사기단…고의 사고로 '보험금 3억원' 챙겨

주범 1명 구속·17명 불구속

연합뉴스

외제차를 몰며 일부러 접촉 사고를 낸 뒤 병원에 입원하는 수법으로 3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챙긴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모두 같은 중학교를 나온 동문들이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하고 A씨의 중학교 동창 B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등 일대에서 어머니 소유 외제차에 중학교 동창생과 후배들을 태우고 26차례의 고의 교통사고를 내 총 3억 3천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피해 보험사만 11곳이었다.

이들은 차량에 다수의 인원이 탄 뒤 접촉사고를 내고 전원이 병원에 입원하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뜯어냈다.

앞서 A씨를 포함한 9명은 2021년 경기도 의정부경찰서에서 동일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혐의없음 처분으로 풀려났다. 이후 범행은 더 대범해졌고, 인원이 9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던 중 보험회사의 신고로 경찰이 다시 수사에 나섰고 끝내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 범행은 재원의 부실화를 초래해 피해를 선량한 보험계약자들에게 전가함으로써, 자동차보험 제도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보험료율 상승으로 이어져 일반 국민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빠른 시일 내 교통사고가 저장된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소지하고 인근 경찰서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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