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번 대선은 마지막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미현 기자와 함께 미 대선 소식 알아봅니다.
[앵커]
임기자, 백악관의 새주인을 결정할 투표가 이미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5일) 오후 2시 미 북동부 뉴햄프셔주 캐나다 접경에 있는 작은 마을인 딕스빌노치에서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대통령 선거일 오전 0시에 투표소를 열고 투표의 첫 테이프를 끊어왔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저녁 7시(미 동부시각 오전5시)에는 버몬트주가 투표를 시작하는데요, 대부분의 주가 오전 6~8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오후 7~9시에 마감합니다.
[앵커]
투표가 끝나면 곧바로 개표가 진행되지요? 가장 큰 관심은 과연 당선자 윤곽이 언제 나오느냐 인데,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기자]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통상 투표 당일 늦은 밤, 또는 다음달 새벽쯤에는 당선자 윤곽이 나왔습니다.
만약 당초 예상과 달리, 두 후보 가운데 한명이 압승을 한다면 우리시간으로 모레(7일) 새벽쯤에는 당선자가 가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초박빙 대결구도가 투표에서도 반영된다면 승패를 가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등록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운 7800만명이 사전투표를 했고 이 가운데 우편투표를 선택한 유권자는 절반에 가깝습니다.
우편봉투를 열어 서명을 대조하는 등 절차를 거쳐 집계하려면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지난 2020년 대선의 경우 최종 결과 발표까지 나흘이 걸렸습니다.
[앵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결국은 7개 경합주에서의 승패가 관건 아닌가요?
[기자]
미국의 대선은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합니다. 그런데 50개 주 가운데 거의 대부분은 사실상 이미 결과가 결정돼 있습니다.
54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의 철옹성이라 해리스가 승리할게 확실합니다. 또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는 트럼프가 이겨 40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갈 것입니다.
특히 미국 대부분의 주는 1표라도 많은 쪽이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입니다.
이처럼 이미 정해진 곳을 뺀 7개 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는 어떤 후보가 이길지 안갯속인데, 여기에 모두 93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습니다.
7개주의 성적표가 백악관행을 결정 짓는데, 이 가운데 핵심은 펜실베이니아입니다.
해리스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블루월) 3곳에서 이겨야 합니다. 반면 트럼프는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트럼프든 해리스든 대선 승리의 열쇠는 펜실베이니아 승리입니다.
따라서 두 후보 모두 펜실베이니아에 자금과 시간을 집중해왔는데요, 유세 마지막 날도 이곳에서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 최철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최철 특파원 리포트]
두 후보가 대선 전 마지막 유세장소로 택한 곳은 다름 아닌 펜실베이니아주였습니다.
사실상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중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아 이곳의 승리가 백악관행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은 미국인을 적이 아니라 이웃으로 포용하는 새로운 전진을 이뤄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펜실베이니아 엘런타운 여러분 제가 뭐 하나 물어볼게요. 여러분의 목소리를 낼 준비가 되셨나요? 우리는 자유를 믿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해리스의 지난 4년은 실패했고, 다시 한번 자유롭고 자랑스러운 미국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우리가 만약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다면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걸로 이번 대선은 끝입니다."
지난 대선에선 바이든 후보가 북부 러스트벨트를 모두 쓸어담으며 트럼프 후보를 꺾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조금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조금 앞서거나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이것 역시 오차범위내 접전이기 때문에 결국 승부는 개표함이 열리고 나서야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C B S 뉴스 최철입니다.
[앵커]
임기자, 당선자 윤곽이 늦어지는 것과는 별도로 승패가 결정되더라도 상황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 않나요?
[기자]
우선 경합주의 승패가 수천표, 또는 1%포인트 미만으로 갈린다면 재검표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요, 또 선거 공정성과 절차를 문제삼는 소송이 대거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토론에서 대선 결과를 수용할지를 묻자 '공정하고 법적이며 좋은 선거일 때만 받아 들이겠다"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신이 이기는 선거만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4년전처럼 대선 후보나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른바 1.6 의사당 폭력사태 같은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임미현 기자와 함께 미국 대선 소식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