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0대 원로 목사의 자전적 장편소설이 최근 미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전북 전주에서 34년간 목회 활동을 했던 김선기 원로 목사가 지난 2020년에 펴낸 자전적 장편소설 '사랑행전'이 미국 아마존닷컴을 통해 'Whisper in the Snow: Serenade of Love'('눈 속의 속삭임 : 사랑의 세레나데)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간됐다.
'사랑행전'은 한민족의 해방 전후사를 거쳐, 60~70년대의 불운한 가족사와 그 가운데 군에 입대한 훈련병과 간호장교의 진솔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연좌제라는 비운의 가문을 한 몸으로 견디며 살아낸 어머니의 모성적 사랑과, 급기야 신앙으로 이어가는 설정이나 대사는 이 소설의 또 다른 무게를 드러낸다. 실제 간호 영관장교 출신인 팔순의 아내를 향한 진솔한 고백은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 소설은 2020년 계간 '문학과의식' 장편 공모 신인문학상 당선작으로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간호사로 활동 중인 백경희 씨가 영문 번역을 맡았다.
전주 호남성결교회를 개척한 김선기 원로목사는 설교문과 칼럼을 모은 책 '울어야 삼킨다', 신앙에세이집 '노컷 하늘드라마' 등을 펴낸 바 있으며, 전북CBS 운영이사장과 성결교신학대학원 교수, 한국기독교청소년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