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7개 경합주'에 달렸다…막판 조사까지 '초박빙'[영상]

대선 전날까지 결과 알수 없는 안갯속 국면
두 후보 모두 마지막 유세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 "미국인을 적이 아닌 이웃으로 포용"
트럼프 "다시 한 번 자랑스런 미국 만들겠다"
7개 경합주 여론조사, 기관마다 제각각
더힐 조사 "트럼프 4승 2무 1패"
NYT 조사 "해리스 4승 2무 1패"

미국 대선 경쟁자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대선은 간접선거 방식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갖고 있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득표수보다는 미국 50개 주(州)와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백악관행이 결정된다.
 
실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체 득표수에서는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져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미국 대선이 특정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승자 독식'(winner-takes-it-all) 방식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강세인 캘리포니아의 선거인단 54명은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의 40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가져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 
 
어느 한쪽으로 확실하게 기운 주는 대선 결과에 결정적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역대 대선에서 박빙 승부를 펼쳤던, 소위 바람을 타는 '경합주'(swing state)가 사실상 대선 승부를 갈랐고 해리스·트럼프 두 후보도 본격적인 선거 기간동안 이 지역을 중심으로 사활을 건 유세를 펼쳤다. 
 
7개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등이다.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두 후보는 약속이라도 한 듯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집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낙태권과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을 옹호하며 "미국은 미국인을 적이 아니라 이웃으로 포용하는 새로운 전진을 이뤄내야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과 그로 인한 범죄 증가를 거론하며 "우리가 불법 이민자들에게 정복당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자유롭고 자랑스러운 미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피츠버그에서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마지막 캠페인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늘 그래왔듯 미시간에서 마무리 유세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7개 경합주를 제외한 곳에서 지난 대선 때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을 이미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7개 경합주의 선거인단 총 93명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대선 승패가 결정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만약 북부 '러스트 벨트'(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 3곳(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을 모두 승리하면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해 나머지 경합주 결과와 상관없이 승리할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펜실베이니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선 막판에 나온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도 제각각이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이날 발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10월 30일~11월 2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간발의 차이로 해리스 부통령을 눌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고, 네바다와 위스콘신은 동률이었다. 
 
더힐측은 "주별로 천명 정도의 표본인데다 오차범위가 ±3~3.4%포인트여서, 통계적으로 두 후보는 각 경합주에서 사실상 동률의 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의 7대 경합주 여론조사(10월 24일~11월 2일)는 이와는 사뭇 다른 결과를 보였다. 
 
NYT-시에나대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우위를 보였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는 두 후보가 비겼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가 나타났지만, 이들 모두 다 "두 후보가 경합주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동일했다.
 
대선 전날에도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 대결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 기반의 정치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도 최근 며칠 사이 극심한 등락폭을 보였다. 1주 전만 해도 트럼프 승리에 67%를 예측했던 이곳은 전날 54%까지 확률을 떨어뜨렸다가 이날 오후 6시 현재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을 60%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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