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체제로 처음 시작하는 앨범인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저희 케플러(Kep1er)는 9명이어도 7인이 되어도 항상 변함없는 케플러입니다." (최유진)
마시로와 강예서의 탈퇴로 7인조가 된 그룹 케플러가 5개월 만에 컴백했다. 서바이벌 오디션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으로 데뷔한 케플러는 대중과 시청자의 사랑으로 탄생한 팀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새기고, '7인'으로서도 충분히 무대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여섯 번째 미니앨범 '티피탭'(TIPI-TAP) 라운드 인터뷰에서 케플러는 그간 겪은 가장 큰 변화인 '7인조'와 관련해 여러 번 언급했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위해 정말 많이 연습하고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새롭고 성장한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채현은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든 만큼 무대를 봤을 때 빈자리를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서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을 살려보자고 이야기 많이 나눴다. 힘든 시간을 지나고 나서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멤버들 속마음도 알게 되고 유대감이 깊어진 거 같다"라며 "더 멋진 모습 더 예쁜 모습 보여주자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유진 역시 "각자 보여주는 부분이 더 많아지다 보니 멤버마다 레슨도 듣고 있고,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샤오팅은 "7명으로는 처음이니까 안무를 어떻게 풍성하게 채워야 할지, 어떻게 (전체적으로) 풍성하게 보일 수 있는지 엄청 고민했다. 많은 대형을 연습했다. 노래도 7명이라서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바라봤다.
동서남북 종이접기와 발걸음 소리를 표현한 '티피탭'이라는 단어에 착안해 앨범명과 타이틀곡 제목을 지었다. 최유진은 "사랑을 찾아서 어디든지 달려 나가겠다는 저희 케플러의 마음과 딱 맞았다"라고, 김다연은 "한 번도 안 해 본 하이퍼 팝에 도전했는데 저희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소개했다.
김채현은 "처음으로 시도하는 장르이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케플러의 색깔을 내면서도 이 장르를 흡수해서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되게 많이 고민했던 거 같다. 하이퍼 팝 장르가 아직 한국에 크게 대중화돼 있지 않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재미도 느꼈다"라고 전했다.
서영은은 "하이퍼 팝이 케플러에게 되게 찰떡인 곡(장르)이구나 다시 한번 생각했다. 녹음하면서 케플러 멤버들 다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라고, 휴닝 바히에는 "수록곡 중에서도 굉장히 많은 콘셉트 소화하기 위해 연습도 많이 하고 각자 어떤 부분이 어울리는지, 어떤 부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도 많이 해 주고 빈자리 메우기 위해 많이 쏟아 넣은 거 같다"라고 밝혔다.
타이틀곡을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을 묻자, 최유진은 "선정할 때부터 멤버들이 다 같이 들었고 듣자마자 중독성 있는 노래라고 생각했다. '티피 티피 탭탭' 이 부분을 대중분들이 따라 해 주실 거 같기도 했고 안무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답했다.
퍼포먼스와 관련해 김다연은 "보깅 핸즈라는 안무가 마지막에 들어간다"라며 "체력적으로 제일 힘이 들어가야 할 구간이 제일 마지막이다 보니까 다들 힘을 줘서 하는 편이다. 유려한 손동작과 역동적인 움직임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7인조가 되고 나서 처음 내는 이번 '티피탭'은 케플러의 데뷔 앨범 '퍼스트 임팩트'(FIRST IMPACT) 제작진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김채현은 "클렙에서 저희를 잘 알고, 저희를 더 연구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손발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저희 목소리도 잘 들어주시고. 콘셉트 사진 세 (종류) 착 모두 저희도 팬분들도 만족한다. 앞으로 앨범 나올 때마다 어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지 제일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멤버 중 서영은은 이번 앨범에서 '드립'(Drip)과 '하트 서프'(Heart Surf) 작사에 참여했다. 서영은은 "처음 7인으로 하니까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도 굉장히 많은 인기를 끌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가 케플러의 멤버로서 멤버들의 매력들을 좀 끌어올려 보겠다며 멤버들에게 맞춘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라며 "많은 대중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서바이벌 오디션에서는 각기 다른 소속사의 멤버들이 여러 단계를 거쳐 데뷔 조를 이루고, 일정 기간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한다. 케플러도 이런 단계를 거쳤지만 한 가지 다른 게 있다. 바로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프로젝트 그룹으로선 최초다. 이에 최유진은 "일단 멤버들을 믿었던 것 같다"라며 "(재계약을 통해)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번에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오디션 출신이라는 점이 케플러라는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에 김채현은 "꿈을 이루기 위해 정말 꼬꼬마 시절부터 같이했던 멤버들이랑 있기 때문에, 어떤 노력을 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서로) 알고 저희끼리 유대감이 정말 크다. 그 유대감이 팬분들, 대중분들한테도 어필할 장점이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 그룹이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데 자부심을 굉장히 많이 느낀다. '우리 굉장히 잘하는 그룹이야' '우리 잘하자!' 하면서 팀에 관한 사랑, 무대에 관한 사랑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분들이 보기에도 '아, 얘네들 진심으로 무대를 행복해하면서 하는구나' 할 수 있게, (그런 자세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려고 한다"라고 부연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여전히 인기다. 한 해에도 여러 편의 오디션이 방송되는 중이다. 먼저 경험한 입장에서 참가자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김채현은 "안에서 촬영하다 보면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나 어떤 반응을 얻고 있지?' 하면서 자기를 (스스로) 깎아내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라고 운을 뗐다.
김채현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몸과 마음 둘 다 다치지 않는다. 조금 더 확신을 가지면서 꿈을 향해 같이 달려 나가는 사람들과 함께 더욱더 아름다운 추억과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참가자들을 보면) 공감하기도 하고 잘하면 인기 많아지겠다 하면서 응원도 한다"라고 전했다.
최유진은 "무대 할 때마다 생각했던 건 '초심을 잃지 말자'는 것"이라며 "저희가 팬분들의 사랑으로 데뷔한 그룹이기 때문에 무대에 대한 진정성과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매 무대 열심히 하고 모니터링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다. '아, 나는 케플러 하길 잘했다' 싶은 게, 너무 멤버들이 열정적이다. 이런 것들이 고맙고 저 자신도 다시 성장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라고 돌아봤다.
9인조에서 7인조가 되고 나서 팀의 방향성과 색을 재설정해야 하지는 않았을까. 멤버들이 생각하는 케플러 색이 무엇인지 묻자, 김채현은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가 정말 눈에 띈다고 생각한다. '케플러 잘한다'는 말을 동료 아티스트들에게도 굉장히 많이 들었고, 그런 걸 강점으로 내세워서 '케플러 무대 보러 가고 싶다' 하는 게 저희 목표"라며 "한 가지 색에 갇혀있지 않고 '아, 케플러 이런 것도 잘하네!' 하는 소리를 꼭 듣고 싶다"라고 답했다.
프로젝트 그룹 최초로 재계약에 성공했기에 케플러의 향후 활동은 비교적 안정적인 기반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 목표 질문에 김채현은 "더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은 공연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샤오)팅 언니 고향인 중국도 있고, 많은 나라 케플리안(공식 팬덤명)들이 '우리나라에도 와 줘'라고 한다. 저희 노래로만 완성된 콘서트를 하고 싶고, 행인에게 인터뷰했을 때도 모든 분들이 '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그룹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휴닝 바히에는 "굉장히 멀리 있는 나라를 가고 싶다. 브라질 쪽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도 저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무대에 서 보고 싶다"라고 거들었다. 김채현은 "한국에서도 아직 콘서트를 안 해 봐서 꼭 콘서트를 열고 싶다. 오래 기다리고, 저희를 만들어 주신 분들께 더 빨리 다가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케플러는 이번 활동으로 '좋은 성과'를 바란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다연은 "눈에 띄는 성과라면, 국내에서 다시 한번 음원 차트에 오르고 싶다. (데뷔곡) '와다다' 때 모든 대중분들께서 (저희)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고 춤춰주셨는데 그때가 그립다. 저희의 음악을 모든 사람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비록 멤버가 두 명 빠져 재편됐지만, 7인 전원이 재계약에 성공함으로써 "무거운 마음이 아예 없어"지고, "그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채현은 "행운처럼 굉장히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5개월 만에 돌아온 케플러의 미니 6집 '티피탭'은 지난 1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