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한국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발군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 안양시의 FC안양이 사상 첫 1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팀 창단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축구사랑'으로 구단주 역할을 해온 최대호 안양시장은 "팬과 시민 성원으로 거둔 역사적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2일 FC안양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FC와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2부리그 우승과 1부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구단이 만들어진 지 11년 만이다.
무승부로 승점 62를 쌓은 안양은 한 경기를 남겨둔 2위 충남아산(승점 57), 두 경기를 남긴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5)와 격차를 벌려,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과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로써 안양은 다음 시즌부터 국내 프로축구 별들의 리그인 K리그1에서 그라운드를 누빈다.
특히 안양과 FC서울의 '연고이전 라이벌전'이 성사돼 주목된다. 과거 LG 치타스가 안양을 떠나 서울에 연고를 둔 FC서울로 거듭나면서, 팀을 잃은 안양 축구 팬들의 열정을 기반으로 2013년 시민구단으로 만들어진 게 FC안양이다.
현재 FC안양의 감독은 오랜 기간 팀내에서 코치로 활약해오다 이번 시즌 사령탑에 오른 유병훈 감독이다.
그간 안양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도 시즌 후반마다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유 감독의 데뷔 시즌 성과가 더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날 응원석 1층을 가득 채운 2천여 안양 팬들은 전후반 90분 동안 쉬지 않고 응원구호 '수카바티(극락) 안양'을 외치며 팀에 힘을 불어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시장은 "이 자랑스러운 순간은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응원이 함께 이룬 결과다"라며 "경기 하나하나에 쏟은 열정과 끈기가 FC안양을 이 자리로 이끌었으며, 안양 시민들의 열렬한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리그1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된다"며 "FC안양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속적인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