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 미미하다"는 서울시 vs "소각장 불가" 토론회 여는 마포구

서울시가 공개한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예시도. 소각시설은 지하화하고 상부에는 체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 제공

마포구 상암동에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소각열 난방·발전) 건립을 추진 중인 서울시가 '신규 소각장의 환경 영향이 미미하다'는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공개하고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그러나 마포구는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국제포럼을 열며 소각장 반대 목소리를 더욱 결집시킬 계획이어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소각장 갈등이 다시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시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관련 '환경·기후변화 영향평가' 초안을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시설 예정 부지 반경 10km 내 17개 지점을 대상으로 대기질, 악취, 온실가스 등 18개 항목에 대한 현장 조사와 예측 모델링을 통해 이뤄졌다.
 
분석 결과,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2), 다이옥신 등 주요 오염물질이 모두 환경 기준을 만족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악취와 온실가스도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이달 29일까지 서울시내 15개 구청 등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동시에 주민 의견도 제출받고 있다. 또 오는 12일에는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토대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마포자원회수시설 앞에서 쓰레기 소각장 신설 최종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박강수 마포구청장. 마포구청 제공
이런 가운데 마포구는 오는 5일 오후 마포구청에서 세계소각대안연맹(GAIA)과 공동으로 폐기물 소각 반대를 위한 국제포럼을 열기로 해, 반대 목소리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세계소각대안연맹은 폐기물과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전 세계 92개국 1000여 개 단체들의 네트워크로 구성돼,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정책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마포구는 이번 포럼을 통해 유럽 등 주요도시에서 진행되는 '쓰레기 제로' 정책 사례 등을 살펴보고 추가 소각장 건립이 폐기물 처리의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토론에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직접 토론자로 나서 마포구가 추진 중인 쓰레기 감량 정책과 비전을 소개하고 패널들과 함께 소각장 반대와 자원순환에 초점을 둔 대담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수도권의 쓰레기를 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는 오는 2026년 1월부터 직매립이 금지된다. 서울시는 직매립 금지 이후를 대비해 광역자원회수시설 신규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지난해 8월 마포구 상암동을 최종 입지로 선정한 상태다.
 
서울시 제공
그러나 이미 소각장이 가동 중인 상암동에 신규 소각장을 추가로 건립하는 것에 대해 주민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마포구는 소각장 추가 건립을 반대하면서 기존 소각장의 소각 능력 증설과 쓰레기 감량 정책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가 환경영향평가 자료 공개와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 수렴과 설득작업에 나서는 가운데, 마포구도 소각장 반대 국제포럼을 여는 등 맞대응에 나서고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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