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서 "尹정권 역사 심판대로" 집회…교수들은 시국선언

'尹대통령과 명태균 녹취' 공개에 시민사회 반발
서울 광화문·용산 등 도심서 집회
교수들도 시국선언문 발표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서 시민들이 윤석열 정권의 퇴진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박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가 열렸다.

전국민중행동은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공천개입 선거법 위반 윤석열 퇴진운동'을 열고 "아무리 거짓말을 하고 속이려 해도 국민들이 어제 (영상 속) 육성이 누군지 똑똑히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윤 대통령과 명씨의 녹취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 50여명이 '윤석열 대통령은 거짓해명 집어치워라', '총선 개입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즉각 손 떼고 퇴진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로 이뤄진 시민들은 LED촛불 모형을 들고 "윤석열은 지금 당장 대통령직에서 손을 떼고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엄미경 상황실장은 윤 대통령과 명씨의 녹취록을 겨냥해 "저는 '김영선 해줘라'라고 똑똑히 들었다"며 "참담한 현실 앞에서 누군가는 오늘 긴급하게라도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긴급 촛불집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오늘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는 덕담 수준이라고 말했는데,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국민들 앞에 고스란히 드러나서 이제는 어떠한 거짓 변명도 소용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달라"며 "사악하고 무책임한 자들에게 국민이 지배받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훨씬 거대한 국민의 뜻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된 이후 시민 사회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명태균을 위해 공천에 개입해 선거법을 위반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녹음이 파일로 공개됐다"며 "그동안 김건희의 공천개입만 불거지다가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이 몸통이었다는 사실이 처음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소속 교수들은 전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의 상식적인 법 감정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대통령과 그 가족이 사법체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민주주의가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도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가 "윤석열과 그 집권 세력을 가능한 한 빨리 물러나게 하는 것은 이제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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