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제(64) 경기 의왕시장이 시의회 본회의에서 나온 호칭을 문제삼아 시의원에게 반말과 욕설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김 시장은 해당 시의원이 발언하는 과정에서 존칭을 생략하고 자신을 '시장'이라고 표현한 것에 불쾌감을 느끼고 이 같이 행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의왕시의회는 이날 오전 제307회 임시회 8차 본회의를 열었다. 본회의의 주된 안건은 전날 실시한 의왕도시공사 노성화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였다.
더불어민주당 한채훈(33) 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장 후보자는 LH공사 출신으로서 개발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나, 그린벨트에 도시개발을 해야 하는 의왕시의 특수한 여건을 이해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왕도시공사 경영파트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도시공사 전 직원이 블라인드에 올린 글을 보면 '승진 및 근평은 정치해야 잘 받고 의왕시 라인이 있어야 한다', '관리자들은 무책임하다'고 한다. 아무도 시장께 보고하지 않을 것 같아 제가 대신 읽어드린 것"이라고 했다.
한 시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언급하며 김 시장을 호칭한다. 그는 "김성제 시장! 시장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이들을 가까이 하지 말라"며 "본 의원은 김성제 시장이 정도를 걸으며 성공하길 누구보다 응원하고 지원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김성제 시장은 해당 사항을 면밀히 살펴보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 시의원의 발언을 끝으로 본회의는 종료됐지만, 문제는 회의장 밖에서 발생했다. 회의장 밖 복도에서 김성제 시장이 한 시의원에게 반말과 욕설을 한 것이다.
본회의장에서 나오는 한 시의원과 만난 김 시장은 "말을 해도 '시장'이 뭐냐 XX야. 그렇게 하지 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시의원이 "시장님, 저한테 욕을 한 거냐"고 따져묻자 김 시장은 "아까는 '시장'이라며 이 XX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시의원도 목소리를 높여 "시장이 어디서 욕을 하냐"고 했고, 김 시장은 "말을 함부로 하니까 그렇지. 사람이 예의를 지켜라"라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한 관계자는 "'시장님'이 아닌 '시장'이라고 호칭을 한 것에 기분이 상했는지 비난을 했다"며 "양측 모두 목소리가 높아져 시청 실국장들과 시의원들이 양쪽을 말리면서 해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시민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전달한 것인데, 시장이 의회를 상대로 욕설을 한 것은 적절하지 못한 처사였다"며 "시장으로서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 시장 측은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시장은 "아무리 시의회에서 진행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며 "평소에 가깝게 지내기도 했는데 (오늘 같은 상황은) 정도가 지나쳤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원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고압적으로 호통치듯이 소리치다 보니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