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데이고…광주 학교 급식 조리 종사자 산재 속출

광주 최근 4년여 동안 139건 발생
넘어짐·떨어짐 가장 많고, 이어 화상, 근골격계 순
폐암 환자도 8명에 달해
급식 조리실 환기 설비 개선사업 미진
비정규직 노조, 공공기관 급식실 대비 학교 급식실 종사자 업무 강도↑…1인당 급식 수↓ 요구

학교 급식실 조리 모습. 학교 비정규직 노조 제공

광주 학교 급식 조리원의 산업재해가 해마다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선 학교의 급식 조리실에 대한 환기 설비 개선 사업은 미진한 것으로 지적됐다.

1일 광주시교육청이 광주시의회에 제출한 '최근 4년여 동안 유·초·중·고 학교 급식 종사자 산업재해 건수 및 발생 종류'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3건과 2021년 40건, 2022년 41건 그리고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25건 등 모두 139건의 학교 급식 종사자의 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재 유형별로는 급식 작업 중 넘어짐·떨어짐이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상 29건, 어깨와 허리 등에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 24건, 끼임 10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일선 학교 급식 종사자의 산재 종류 가운데 폐암 재해자가 2022년 4명과 2023년 2명 그리고 올해 들어서도 9월 말까지 2명 등 8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 급식 종사자의 산재를 예방하기 위해 조리시설 현대화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광주 일선 학교의 급식 조리실에 대한 환기 설비 개선 사업은 미진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교육청은 학교 급식실 조리 종사원의 폐암 사망에 대한 산재를 인정함에 따라 2023년부터 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2023년부터 올해 대상 학교 116개 학교 중 67개 학교만 공사를 마쳐 공사 완료율이 58%에 그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사가 설계 중인 학교 46개교는 올겨울 방학 기간에 공사를 마칠 예정이고 급식실 조리실에 대한 환기 설비 개선사업을 조기에 완료하려 했지만, 시공업체가 한정돼 있어 오는 2027년까지 320개 학교에 순차적으로 학교당 2억 3천만 원을 투입해 조리실의 환기 설비 개선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광주지부 김수중 조직국장은 "급식실 환기 설비의 시급한 개선과 함께 공공기관 단체 급식 인원 1명 평균 70명 대비 학교 급식실의 종사자는 2~3배로 업무강도가 높아 산재율이 높아지고 있어 1인당 급식 수 하향은 물론 당장 내년도 3개교의 개설로 종사원 11명의 인원 추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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