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호> 지금 전기차, '캐즘'의 악재가 덮친 것 아니냐는 걱정 가지신 분들을 위해 향방 짚어보는 시간 가져보려고 합니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높아졌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기차 전환이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 모시고 관련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병화> 네 안녕하십니까.
◆ 홍종호> 일단 미국 대선, 어떤 부분 위주로 보고 계신가요?
◇ 한병화> 누가 당선되느냐가 제일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의회가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죠. 상원은 조 맨친 의원이 민주당 상원의원인데 공화당 아성에서 그만뒀기 때문에 뺏길 것 같고요. 하원은 지금 더 타이트하거든요. 해리스, 트럼프보다도 구도가 더 타이트해서 민주당이 오히려 역전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것 같습니다.
◆ 홍종호> 그럼 현재의 상하원 구도하고 반대로 되네요.
◇ 한병화> 네. 그럼 현재 상원, 하원 구도에서 스위칭이 되는 첫 사례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렇게 되면 해리스는 기존의 바이든 2기하고 똑같은 거니까 큰 의미가 없고요.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어떻게 될 것이냐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게 저희 주요 업무이죠. 그래서 과거의 사례들 여러 개를 찾아보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 홍종호> 이전에 9월 토론 이후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전망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그때 구도하고 지금은 달라졌다. 심지어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유리하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 한병화> 토론회 이후에는 확실히 해리스가 승기를 잡은 것 같다가 최근에 각종 여론조사, 특히 최근에 공화당 쪽에 유리하게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굉장히 많았었어요. 트라팔가나 공화당에 경도된 여론조사들이 많이 집중됐거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시는 폴리마켓이라는 베팅 사이트에서 큰 고래와 같은 투자가가 들어와서 대규모로 트럼프에 투자하면서 구도가 역전되기도 하고, 최근에는 마치 트럼프가 다 된 것 같은 그런 지금 분위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 홍종호> 주식은 어떻습니까?
◇ 한병화> 주식도 똑같이 그렇게 움직이죠. 해리스 토론 이후에는 해리스 트레이드라고 그린 산업 관련주들 같은 쪽들이 많이 올랐다가요. 최근에는 뚜렷하게 그린 산업 관련주들은 빠지고 암호화폐와 같은 반환경적인 종목들이 최근에 트럼프에 대한 기대로 올랐습니다.
◆ 홍종호> 이렇게 박빙 레이스에서 증시에서의 흐름이 선행 지표로서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다고 보세요?
◇ 한병화> 원래 주식시장이 선행을 하기 때문에 이성적인 지표로 작용을 해야 되는데 제가 오바마 때부터 최근까지를 분석해본 결과, 전혀 맞지 않습니다. 완전 반대입니다.
제가 오늘 자료에 '신기루'라는 말을 적었거든요. 그린 산업이 미국 대선과 연관돼서 주가가 움직인 것은 오바마 때부터였어요. 그 이전에는 완전히 초창기였기 때문에 의미가 없었고요. 오바마가 그린 뉴딜을 처음 도입했기 때문에 그때서부터 왔다 갔다 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심지어 오바마 때도 당선되기 직전과 직후에 잠깐 랠리가 있다가 오바마 첫 임기 4년 동안은 그린산업 관련주들이 내리 빠졌습니다.
반대로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는 트럼프의 당선이 예측 불가능했기 때문에 힐러리로 인한 그린산업 관련주들의 주가가 조금 올랐었고요. 또 트럼프의 중간선거 이후 2019년, 2020년도에는 그린산업 관련주가 급등을 했죠.
◆ 홍종호> 재밌네요.
◇ 한병화> 네 바이든도 똑같습니다. 바이든은 비교적 최근이니까 많이 아실 건데 IRA 도입하고 인프라 부양 도입해서 그린 산업을 엄청나게 밀어주고 법제화는 했지만 주가가 안 좋았죠. 왜냐하면 금리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바마 때는 정책은 되게 많이 만들려고 노력은 했지만 오히려 민주당 하원에서 반대하는 게 있었고, 리먼 사태로 인한 공급 과잉 이슈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오바마 2기 때 오르기 시작했어요.
◆ 홍종호> 만약에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하면 지금 우리가 걸어 다니는 화석연료 세력이다. 이런 말까지 쓸 정도인데 그러면 재생에너지, 전기차 또 IRA법 이런 거 다 타격 있는 거 아닌가요?
◇ 한병화> 저는 전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대통령이 마치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의회가 굉장히 큰 견제 세력이고요.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근데 심지어 오바마 때 초기하고 트럼프 초기에는 상하원을 다 민주당 공화당이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주가가 반대로 움직였잖아요. 이번에도 똑같습니다.
IRA를 반대하기 위해서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60석 이상을 가져가야 되고 하원도 장악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면 반대 입법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근데 상원에서 60석은 불가능한 얘기고요. 하원에서도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상하원을 다 가져간다 하더라도 이미 지금 하원 공화당 의원에서 19명 하원 공화당 현역 의원 18명과 하원의장까지도 IRA 전면 폐기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걸 이미 밝힌 상태에요.
◆ 홍종호> 공화당 내 정치인들이요? 그 이유는 뭐죠?
◇ 한병화> 지역구에 IRA로 인한 보조금들이 뿌려졌잖아요. 공화당 지역구가 70% 이상입니다. 하원은 2년마다 한 번씩 선거가 있잖아요. 그래서 트럼프의 4년을 보고 트럼프에 줄을 서가지고 자기 지역구를 팽개칠 수 없죠.
◆ 홍종호> 이른바 남쪽에 레드 스테이트 그쪽이군요.
◇ 한병화> 네. 공화당 지역구들이 시골 지역구들이 많이 있잖아요. 공장들은 대부분 다 그쪽에 들어서기 때문에 굉장히 혜택을 많이 보고 있죠. 그래서 되기 어렵고요. 그리고 미국 대선의 지난 30년간 흐름을 봤을 때 2년이 지나고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이긴 케이스는 딱 한 번밖에 없습니다. 그때는 911 이후로 테러와의 전쟁이 선포됐을 때기 때문에, 사실은 예외 없이 진다는 거죠. 이번에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다 하더라도 2026년 선거에서는 거의 무조건 진다고 보면 되는 것이고 그때부터는 레임덕 세션이니까 트럼프가 2년밖에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겁니다.
◇ 한병화> 그래서 집권당이 되면 예산조정권이라는 거를 씁니다. 근데 예산조정권으로 1년에 하나 정도밖에 법안을 못 통과시킵니다. 근데 이미 지금 트럼프가 워낙 많은 얘기들을 했기 때문에 자기가 해야 될 일들만도 차고 넘치죠. 근데 IRA를 반대하는데, 심지어 자기 당원들까지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걸 하겠냐는 거죠. 불가능한 일입니다.
◆ 홍종호> 트럼프가 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전기차나 배터리, 재생에너지, 태양광 쪽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 한병화> 상당히 제한적이고 그 안에서 민주당 의원들도 동조하는 일부 항목들이 있죠. 뭐냐 하면 중국에 대해서 보조금이 빠져나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태양광 업체도 그렇고요. 그다음에 간접적으로 배터리에서 중국의 투자를 갖다가 용인하는 법안들 같은 것들은 민주당의 동의하에서 수정이 될 가능성이 높죠. 그러면 그 부분은 한국 업체들한테는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이죠.
◆ 홍종호> 트럼프가 워낙 예측 불가라 오히려 미국 경제에 청정 녹색산업이 미국 경제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아예 입장 선회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그렇게까진 안 갈까요?
◇ 한병화> 그럴 가능성은 없고요. 트럼프는 정책에 대해서 아주 그렇게 진심인 사람이 아닙니다.
◆ 홍종호> 네 그런 것 같아요.
◇ 한병화> 과거에도 봤을 때 자기의 이해타산과 관련된 것은 아주 집중하고요. 대표적으로 했던 게 연준을 압박해서 2019년부터 금리를 인하시켰잖아요. 근데 그 금리 인하가 재생에너지 관련주들한테 상승의 기폭제였거든요. 그러니까 만약에 자기가 진짜 재생에너지를 없애고 싶어 했다면 금리에 대해서 그렇게 하지 않을 거 아니에요. 근데 자기가 건설업이라든지 이런 쪽에 있기 때문에 금리 올라가는 걸 싫어하고 그다음에 감세. 이번에 2026년도에 자기의 2017년도에 했던 예산 조정 건으로 통과시킨 택스 컷에 대해서 만기가 돌아와요. 그래서 이번에 1호로 할 것은 이 택스 컷에 관련된 리뉴얼하는 법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IRA를 어쩌고저쩌고할 여유가 없는 거죠.
◆ 홍종호> 그런 상황이라면 트럼프가 된다고 했을 때 특히 IRA, 인플레이션감축법이 우리나라 기업, 우리나라 산업에 미칠 그리고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세요?
◇ 한병화> 트럼프가 된다고 해서 지금 되게 우려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큰 흐름은 변화가 없을 것 같다. 큰 변화가 없고 더군다나 4년짜리 대통령이잖아요. 4년짜리 대통령이 2년이 지나면 극심한 레임덕 세션으로 들어갈 거기 때문에 너무 우려하지 마시고 오히려 이럴 때 훨씬 더 다지는 것이죠. 누가 되든 아마 트럼프 다음 대통령이 됐을 때는 중국 같은 것에 대해서 더 견제하는 것들이 거라서 한국 업체들한테는 사실은 굉장히 큰 기회가 와 있는 거죠. 미국 시장이 그러하다. 미국도 그렇고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 홍종호> 그래요. 오늘 2차전지 산업 얘기 더 해보려고 하는데요. 이사님은 그동안 2차전지에 대해서는 시장이 앞으로 계속 전망이 밝다. 아니면 그렇지 않다. 어떤 입장을 하셨어요?
◇ 한병화> 저는 2차전지뿐만 아니라 그린 산업 전체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니까, 저는 그린 산업에 대해서는 한 번도 부정적인 내러티브를 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산업은 어차피 가는 길이 정해져 있고 2030년, 2050년 안에 우리가 해야 될 일이 정해져 있는 거 아니에요. 그거를 육성하기 위한 유럽과 미국의 정책들이 시작이 됐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유일하게 제가 작년 연초부터 전기차와 배터리 부분에 대해서 특히 한국의 배터리 부분에 대해서 우려하는 부정적인 내러티브 자료를 계속 냈었죠.
그 이유는 전기차 산업이 문제가 있다거나 배터리 산업이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배터리 주식들만 작년 상반기에서 넘어갈 때까지 급격하게 상승을 했거든요. 이건 제가 봤을 때는 지금 단기적인 너무 큰 버블이 생기는 거라서 투자가들이 위험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정도의 주가 상승이 나오려면 한국 배터리 업체들만이 가진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된다. 그런데 그런 게 있을 게 별로 없잖아요. 한국의 내수 시장이라는 것이 사실은 있으나 마나 한 시장이고 우리는 유럽과 미국의 성장 스토리에 묶여 있는 업체들이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업황이 좋아야 되는데요. 유럽과 미국의 중장기적인 업황은 좋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정책이 약간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최근 한 1년 6개월 동안 제가 부정적인 얘기를 했다가 지난달 말부터 제가 바꿨습니다.
◆ 홍종호> 해외 시장에 변화가 있나요?
◇ 한병화> 그게 굉장히 중요한 이슈인데요. 정책의 다운사이드 리스크, 그러니까 리스크가 피크아웃하고 있다. 고점을 치고 이제 떨어지고 있는 구도입니다.
◆ 홍종호> 정책 리스크가 약해지고 오히려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한병화> 네. 유럽과 미국이 그렇고요. 대표적인 게 이제 유럽은 전쟁 이슈 때문에 우경화가 급격히 진행됐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EU의 의회 구성 자체도 우파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우파들은 보통 트럼프와 같이 이런 전기차 산업 같은 부분에 대해서 부정적이니까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CO2 배출 제로. 이게 EU의 입법화된 정책입니다. 지금도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은 요구하고 있어요. 데드라인을 조정을 해야 된다. CO2 규제를 낮춰야 된다.
그랬는데 지난달, 최근이죠. EU에 신임 집행위가 구성됐거든요. 의장 포함해서 27명인데요. 우파들이 의회 내에서는 전체적으로 많이 들어왔습니다만 폰데어라이엔이 2기를 맞이하면서 선임한 집행위원들은 딱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집행위가 모든 것들을 다 좌지우지하고 제일 상단에 있거든요. 집행위 위원들의 면면이 EU의 정책을 예고하는데 그중에서도 그린 산업과 관련된 3개 부처의 집행위원들이 그린 산업을 아주 강하게 육성해야 된다는 집행위원들로 구성됐어요
그러면 지난 1기에 정한 자동차 배출 규제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의 큰 틀이 유지가 된다고 보고 있었는데요. 다음 달에 집행위원들의 청문회가 있어서 청문회 하기 전 언론들과 자료를 주고받는데 거기서 관련된 의원들이 아주 강하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should not roll back'. 그러니까 EU가 기존에 했던 입법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 정책을 할 때는 should라는 말을 잘 안 쓰잖아요. 근데 그런 것들이 확인이 되면서 EU가 관련된 정책의 리스크가 낮아지고 있고요.
미국은 트럼프가 눈만 뜨면 나쁜 소리를 하니까요. 근데 공화당의 하원 의원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상태라서 IRA에 대한 대대적인 되돌리기 현상은 어렵다. 이렇게 보면 기존의 그냥 트렌드가 유지가 된다고 봐야 되겠죠.
◆ 홍종호> 폰데어라이엔은 재선이지만 이 의장도 전기차나 2차 전지에 대한 입장이 분명하고 그거에 맞게 집행위원을 구성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겠네요.
◇ 한병화> 네 맞습니다.
◆ 홍종호> 그러면 시장의 성장 전망이 상당히 지속이 될 거고 앞으로 미국과 유럽이 견인할 거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겠습니까?
◇ 한병화> 그렇습니다. 그래서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는 역성장이고요. 내년에는 제가 한 16% 정도 성장을 보고 있는데 이 부분은 조금 보수적으로 본 거예요. 왜냐하면 내년부터 EU는 자동차에 대한 CO2 배출 규제가 15% 강화됩니다. 그래서 그걸 맞추기 위해서는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은 16%가 아니고 한 50% 이상 차를 팔아야 됩니다. 아직은 독일과 같은 주요 국가들에서 보조금을 작년 12월에 멈춰버렸거든요. 그걸 아직 재도입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최근에 독일의 연정에서 제일 다수당인 사민당이 보조금 내년에 도입하겠다, 그렇게 예고한 상태여서 그런 부분들이 더 추가가 될 것 같아요.
영국도 노동당이 되면서 지금 얘기가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제가 보는 16%가 아니라 아마 30% 이상 성장을 할 것 같고요. 그거는 주요한 관전 포인트로 남겨두시면 될 것 같고 미국은 올해 한 14% 정도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에는 한 25%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거는 제 추정이었는데 지난주에 발표한 테슬라의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가 내년도의 테슬라 판매 전망을 올해 대비 20~30% 성장한다고 발표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 추정이 굉장히 보수적인 추정이 된 거죠. 왜냐하면 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는 미국에서 계속 나쁘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한 30% 이상 성장을 하는데 테슬라가 미국에서 올해 역성장이에요. 한 7% 정도 역성장할 것으로 보는데 그것 때문에 미국의 전기차 판매가 14%로 성장 속도가 확 낮아진 거거든요.
내년에는 테슬라 판매가 저는 한 12%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머스크는 글로벌 판매 추정치지만 20~30% 성장을 얘기했어요. 제일 압도적으로 잘 팔리는 차 업체가 올해 역성장해서 내년에 성장이 나오고 비 테슬라 업체들은 30% 이상 계속 성장이 예상이 되기 때문에 미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내년도에 성장 폭이 커진다고 보는 겁니다.
◆ 홍종호> 유럽과 미국 시장 전기차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해 주셨는데요. 이런 것이 우리나라 자동차 관련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은 어떤가요. IRA 얘기하면서 우리가 우려했던 게 우리나라 기업들 다 미국가서 투자하고 미국 일자리 만들어주면 우리나라 경제는 어떻게 되는 거냐는 얘기도 있었잖아요.
◇ 한병화> 우리나라 경제는 별로 큰 영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배터리나 전기차 공장이 우리나라에도 일부 투자가 있습니다만 미국하고 유럽 위주로 돌아가고 있거든요. 물론 우리나라 기업들이죠. 그게 안타깝죠. 우리나라 앞으로의 주요 그린 산업이 성장 동력인데 공장은 우리 기업들이 하겠지만 공장들의 중심은 유럽이나 미국이 되고 있어서 우리 자체적인 경제는 안 좋아지고요. 다만 우리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의 주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하고 이런 트렌드를 도와줄 수 있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 홍종호> 결국 그 말씀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유럽과 미국 시장의 전망에 따라서 주가에 미칠 해당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성과는 좋을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한국 경제의 낙관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거군요.
◇ 한병화> 한국 경제는 오히려 안 좋아질 수도 있어요. 이제는 여기서 수출해서 성장 산업을 하는 게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생산을 해야 되기 때문에.
◆ 홍종호> 미국의 목표가 완결성 있는 공급망을 미국 내에 구축하겠다 이런 거잖아요.
◇ 한병화> 미국도 그렇고 유럽도 동일합니다.
◆ 홍종호> 그래요. 이 와중에 EU에서 관세 매기겠다고 한 거죠. 이거는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보십니까?
◇ 한병화> 그거는 EU는 중국에 대해서 열려 있는 상태이죠. 어쨌든 지금 의미 있는 산업, 자동차 산업은 태양광하고 다르거든요. 태양광은 자기들이 놓아줄 수도 있고 전력을 싸게 쓰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거는 용인할 수가 있지만 자동차 산업은 용인하기 힘들다는 거를 EU가 이번에 선언한 거죠. 왜냐하면 직접 제조 인력만 240만 명입니다. EU 내에 자동차와 관련된 제조 인력, 간접적인 고용을 보면 천만 명이 넘어요. 미국도 똑같습니다. 미국은 직접 제조 자동차 인력이 100만 명이고 간접적인 인력들을 다 따지면 천만 명이 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경합주가 저렇게 난리인 거죠.
경합주에 어필하기 위해서 트럼프는 반 전기차 얘기를 하고 해리스는 친 전기차 얘기를 하지만 그 정도로 자동차 산업이 물러설 수 없는 산업이기 때문에 EU에서도 처음으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서 장벽을 세운 거죠. 근데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거죠. 왜냐하면 이미 중국산 자동차가 EU에서 전기차가 전체 팔리는 양의 한 20% 정도 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중국산 토종 브랜드인 BYD나 상하이자동차와 같은 업체들은 10%가 안 돼요. BMW나 테슬라와 같은 업체들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걸 싸게 유럽으로 가지고 오는 건데요. 어쨌든 이거는 유럽의 일자리를 공격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 장벽이 앞으로도 계속 높아지고, 다만 아직까지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착되는 배터리에 대해서는 장벽은 아직은 없어요. 근데 이 부분도 아마 점진적으로 계속 높아질 거다. 유럽에서 만들게끔 정책이 세워질 건데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네임 태그를 붙인다는 거죠.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일정 부분 이상 못 넘도록 컨트롤할 것 같아요.
◆ 홍종호> 독일은 조금 입장이 다릅니까? 중국 현지에 또 자기들 공장이 있으니까.
◇ 한병화> 지금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아직 독일의 BMW, 벤츠, 폭스바겐 이런 업체들이 너무 많이 팔고 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유럽 국가들하고는 다른데 이것도 아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결국은 독일도 중국에 대해서는 장벽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것 같고요. 결국은 유럽하고 미국이 중국과의 회계 머니 싸움에 앞으로 점점 더 강해질 것이고 이 안에서 대한민국 업체들이 혜택을 보긴 하는 거죠.
◆ 홍종호>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요. 그렇죠. 그쪽에서는 우리나라 배터리 대한 기대도 하겠네요.
◇ 한병화> 기대가 아니고 현실적으로 한국 업체들 없이는 다 중국 업체들밖에 없으니까 그래요. 유럽에서 중국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서 유럽의 토종 배터리 메이커들을 육성하려고 보조금도 많이 주고 했지만 아직 성공한 게 별로 없습니다. 최근에 노스볼트 같은 대표적인 업체는 도와주지 않으면 파산할 정도로 위기에 있고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여서 한국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 홍종호> 오늘 이사님하고 이야기하면서 미 대선 전망 관련된, 또 앞으로 시장 전망 그리고 2차 전지 시장까지 얘기해 봤는데 그 외에 다른 에너지 전환 관련된 이슈가 있을까요?
◇ 한병화> 사실은 동일하죠. 그린 산업이라는 것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고 전기차, 풍력, 태양광, 그린 수소 이게 다 같은 한 묶음이거든요. 제가 시청자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큰 흐름은 제가 서두에 얘기한 것처럼 정해져 있습니다. 2030년까지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고 2050년도 되면 어떻게 해야 되고 탄소중립과 관련된 로드맵이 정해져 있잖아요. 근데 과거에는 탄소중립 얘기를 하면 보통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기후위기 이슈다. 환경 이슈다. 이렇게 받아들였는데 EU에서 그린딜이 나오고 바이든의 IRA가 나오고 이런 것들이 연속적으로 가게 되면서 이제는 산업 정책이 됐잖아요. 이런 레이스에서 뒤떨어지게 되면 그 국가가 뒤처지게 되는 거거든요. 이거는 트럼프의 4년이 막을 수 있는 흐름이 아니죠. 그래서 항상 이 산업을 보실 때는 중장기 성장 트렌드로 간다는 것을 꼭 유념하시고 투자하시는 게 굉장히 좋습니다.
◆ 홍종호> 이사님 입장에서는 기후위기는 실재하는데 완전히 경제 분야에서 현실화된다, 라고 보시는 거죠.
◇ 한병화> 완전 경제 문제죠. 대표적으로 예를 들면 그렇습니다. 미국의 전기차와 배터리와 관련된 투자 규모가 얼마인지 교수님은 잘 모르시죠? 최근에 집계된 거에 따르면 3천억 달러가 넘습니다. 지난 4년간에 일어난 변화거든요. 3천억 달러가 됐다는 말은 투자한 기업들이 이걸 되돌릴 수가 없다는 얘기예요. 트럼프 1기 때는 전기차를 파는 업체가 기껏해야 GM하고 테슬라 정도 의미 있게 팔았었거든요. 그때는 트럼프가 연비 규제를 없애고 축소하고 이랬는데 지금은 너무 많은 투자를 해놨기 때문에 여기에서 이걸 되돌리게 되면 기업들이 망하게 되고 성장 동력을 잃게 되는 거거든요. 이거는 명백하게 환경 이슈가 아니고 산업 헤게모니 쟁탈전이죠.
◆ 홍종호>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병화> 감사합니다.